'아' 다르고 '어' 다르고. 에필로그(?)

언어 일상과 언어학

by 콜랑

앞선 두 편의 이야기(1, 2)를 읽으면서 혹했던 독자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뭐, 그리 잘못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고 자부(?)한다. 혹자는 앞선 두 편의 글에 붙인 서로 다른 부제를 보고 또 다른 이야기거리를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이 글은 부제를 주제로 글을 쓴다면 결론 정도가 될 부분이다.


이제 교정 전과 교정 후의 글을 비교해 보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게 얼마나 달랐을까?



(교정 전)

삶.


누군가는 태어났으니 살고, 누군가는 그냥 그냥 살고, 누군가는 죽지 못해 살고, 누군가는 살기 위해 살고.

중간 중간 기쁨으로 주어지는 보상이 있기는 하지만 역경, 고난, 갈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고, 또 그렇게 힘겨워 하는 삶들을 보면서 살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찰나의 기쁨의 보상은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기쁨으로 충만하고 싶지만 삶은 정작 녹록치 않다.


학교에 다니고, 졸업 후 취직을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고, 그러다 보면 건강 문제로 고민하다 시나브로 예외 없는 결말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단순해 보이는 이 틀 속에서, 무슨 고난과 역경과 갈등이 그리도 많은지.

만족감으로 충만한 삶은 인생이라는 댓가를 요구하는 마약처럼 보이는 건 나뿐일까?



(교정 후)

삶.


누군가는 태어났으니 살고, 누군가는 그냥 그냥 살고, 누군가는 죽지 못해 살고, 누군가는 살기 위해 살고.

중간 중간 기쁨으로 주어지는 보상이 있기는 하지만 역경, 고난, 갈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고, 또 그렇게 힘겨워 하는 삶들을 보면서 살고.


찰나적 기쁨으로 주어지는 보상들도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에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기쁨으로 충만하고 싶지만 정작 삶은 녹록치가 않다.


학교에 다니고, 졸업 후 취직을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고, 그러다 보면 건강 문제로 고민하다 시나브로 예외 없는 결말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단순해 보이는 이 틀 속에서, 무슨 고난과 역경과 갈등이 그리도 많은지.

만족감으로 충만한 삶은 인생이라는 댓가를 요구하는 마약처럼 보이는 건 나뿐일까?



위에서 보듯 교정 전/후를 두고 비교해 보면 '아' 다르고 '어' 다른 차이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가?


얼마나 다르다고 느껴지냐면, , , 글쎄. . .

뭐 차이가 있다면 있다고 치더라도 별반 다를 게 있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라는 게 따지고 보면 엄청 달라도 막상 일상을 살아가는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시간에 익숙해진 의식의 흐름 속에서, 별다를 게 없다고 넘어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정에서 잘잘못을 다투거나, 요즘처럼 대선 후보들의 워딩을 꼬집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면 그게 일반적이다.


우리의 삶 대부분의 장면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른 건 별반 다르지 않은 거다.


그리고,


'아' 다르고 '어' 다른 건 딱 언어학(랑그)과 일상 언어(빠롤)가 다른 만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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