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구나 Feb 27. 2024

부루마블이 알려주는 투자 인사이트

서울 부동산 그리고 자본 소득


부루마블(모노폴리) 게임 한 번쯤 해보셨나요?

저도 학창 시절에는 재미있어서 즐겨했는데 요즘엔 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딸들이 크면 네 가족 같이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만, 시간이 좀 걸리겠죠?


최근에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초등학교 5~6학년 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부루마블 게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부루마블이라는 게임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는 몰랐던 재미있는 '투자 인사이트'가 숨겨진 게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크게 2개의 인사이트가 있어서 여러분들과 공유해 보고합니다.


부루마블은 지역적으로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있습니다.


1. 제일 싼 지역 (빨강)

2. 두 번째로 싼 지역 (노랑)

3. 두 번째로 비싼 지역 (초록)

4. 제일 비싼 지역 (파랑)​​

(색깔은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사위를 돌리면서 1,2,3,4 방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4번 지역서울, 런던, 파리, 뉴욕 등 가장 비싼 대도시들이 속해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주로 어디를 사려고 하셨나요?

저는 파란색 지역인 가장 비싼 도시를 어떻게라도 빨리 사려고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그 지역을 걸리면 가장 많은 통행료를 저에게 줘야 했기 때문이었죠. ​

그래서 파란색 구역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공포에 떨거나 미소를 지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부동산은 하급지다 상급지가 좋다. 지방보다 서울 부동산이 좋다.'


하급지에 별장, 빌딩, 호텔을 지어도 통행료가 많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급지에 별장, 빌딩, 호텔을 지으면 통행료가 많이 오릅니다.

하급지 여러 채를 합친 것보다 상급지 한 채가 통행료가 더 높습니다.


결국, 상급지를 지나가지 않거나 는 상급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률상 상급지를 지나가면서 통행료를 내야 하는 Risk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국에 살면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안 거쳐갈 수 있을까요?​​


'교육, 학군, 학원, 대학, 병원, 교통, 각종 편의시설 등등' 


서울이라는 지역에 모든 게 쏠려있는 한국에서,

'서울'을 거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모로 Risk가 높은 인생입니다.


지방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서울로 발령이 날 수도 있고,

학원을 가기 위해서,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서, 병원에 가기 위해서 등 서울로 와야 하는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지방은 소멸하고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서울로 모든 인프라가 쏠리는 현상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서울이라는 자산이 비싸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서울이라는 자산이 싸다고 느끼신 적은 있으신가요?

싸다고 느끼신 적이 없으시면 앞으로 미래에는 싸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서울 부동산이 싸서 모든 사람이 매수하는 상황은 절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영역입니다.

종교를 믿고 안 믿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부루마블을 통해 얻은 두 번째 깨달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어느 순간 의미가 적어진 월급'입니다.

부루마불에서 월급은 게임 한 바퀴를 돌고 오면 일정 금액을 은행에서 줍니다.

게임 초기에는 돈이 없기 때문에 월급이 매우 소중합니다.

그 돈이 없으면 게임을 할 수 없고 '자산'도 살 수가 없습니다.


월급을 꾸준히 모으면서 점차 도시를 하나씩 사들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은행에서 주는 월급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도시를 다른 플레이어가 지나가면서 내는 통행료월급보다 더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 막판에는 월급은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게임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겠지요?

' 소득 > 노동 소득'


결국 자본 소득으로 벌어들이는 돈의 양과 속도를 노동 소득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부루마블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열심히 바퀴를 돌아서 월급을 많이 모읍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자산'을 매수합니다.

처음에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산을 매수합니다.

그러다가 돈이 점점 모이면 비싼 자산으로 갈아타기를 합니다.


어느 순간 내 소득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한 바퀴 돌면서 받는 노동 소득이 아니라,

다른 플레어가 내 자산을 사거나 통행료를 내는 자본 소득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인생에서 어떤 부루마블을 하고 계십니까?

자본 소득 없이 노동 소득으로만 살고 계십니까?

 자산을 가지고 계십니까? 아니면 비싼 자산을 가지고 계십니까?

아니면 싼 자산에서 비싼 자산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계십니까?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 그리고 살고 있는 방식이 부루마블 게임에서 필승할 수 있는 방법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부루마블 게임을 하시면서 아이들에게 부루마블에 숨겨져 있는 인사이트를 알려주면서 경제 교육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이전 01화 상하방이 닫힌 직장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