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시가 이런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다면…나는…?
청개구리
아름다운 시를 대한다. 아이의 순수함이 어떤 글보다 힘 있는 시를 창조했다. 직관과 순수는 글을 쓰는데 절체절명의 요소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순수는 찌든 때에 묻고 색깔을 잃어 원래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쉽다. 그렇지만, 순수가 나이 들었다고 실천하기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만 있다면, 보이는 현상에 대해 원초적인 직관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슬픔 속에서 너무 안달하지 않고, 기쁨 속에서 너무 나서지 않는다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눈에 보이는 개구리가 앉아 있는 나무를 쳤더니 개구리가 떨기 시작했다. 잘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나쁜 짓을 하면 벌 받는다는 순수한 생각에 겁이 났고, 미신적이지만 하늘에 절을 하며 용서를 바랐다. 분명 떨던 개구리는 조금 후 다리 마비가 회복되어 물속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소년은 개구리를 지켜보며 미안한 마음을 조금씩 삭혀 갔을 것이다.
동물은 "사랑"입니다.
인간 만이 독차지하여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미물에서 부터 명장류 인간에 이르기까지 함께 살아가는 지구다. 이 지구상에서는 두 가지 힘이 공존하여 싸우며 살아가고 있다. 모든 만물에 대한 존중감과 함께 강자로서 약자를 지켜주고자 싸우는 세력과, 힘 있고 이미 많이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약자를 짓밟으며, 불린 배를 더 불리며 살아가려는 세력이다. 특별히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에서 이런 일이 극명히 드러나는데, 인류의 역사는 후자의 입지가 전자의 영향력에 점점 더 밀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문명과 부의 발전에 의한 결과다.
반려 동물을 키워 본 사람은 이전과 이후의 개념이 180도 바꾼다. 동물과의 교감이 주원인이다. 어렴풋이 알아왔던 동물의 지적 인지와 교감 능력을 몸으로 체험하게 되면서, 사랑에 관해 더 깊이 알아가게 된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국가 재력이 높아갈수록 동물 친화적 인구는 늘어간다는 통계가 있다. APPA (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이 2009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가구당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율은 63%로 10년 전에 비해 56% 증가한 것이다. 이 증가 추이는, 그로부터 또 다른 10년이 더 지난 2023년 현재에는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있는 수치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캐나다에서 20년을 살아가는 나의 경험으로도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다.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집이 이웃에 그렇게 많지 않았을 때, 나는 강아지 두 마리를 만나 18년을 함께 해왔다. 개는 때려도 되고, 나의 의향을 이해하지 못하며, 교감이란 있을 수 없다는 이전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고, 동물이 자식 같아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몇 집 건너 한집이었는데, 이제는 몇 집 건너 한집은 안 키우는 집임을 발견한다.
변화의 날개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눈을 뜨는 일은, 우리의 행동반경을 넓혀준다. 사랑이 지배하는 공존의 지구를 만들어 가는 일이 모두의 과제가 될 날이 더 다가왔다. 더불어 펫 문화에 순응하는 사업이 뜨고, 동물 보호 단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간다.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머뭇거림은 꼰대로 나를 낙인찍는다. 동물 사랑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보자.
개구리가 반려동물 이야기로 확대 해석 되었나 보다. 그럼에도 측은함과 배려, 사랑과 관심은 강자의 액세서리가 아닌,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조직이나 재력과 능력에서 강자라고 생각하는가? 필수조건은 배려와 사랑이다.. 안 그러면 약자에 올라타, 인간이라는 제국을 숭배하며 영토나 화장하려는 한물간 파시즘에 불과할 것이다.
청개구리 / 백석현 3학년
청개구리가 나무에 앉아서 운다.
내가 큰 돌로 나무를 때리니
뒷다리 두 개를 펴고 발발 떨었다.
얼마나 아파서 저럴까?
나는 죄 될까 봐 하늘 보고 절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