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간서치 N 전기수 Apr 18. 2020
내가 모르는 게 많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도 많다. 그중에 내가 느껴보지 못한 한 가지를 말하려고 않다. 어쩌면 웃픈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나는 걸을 때 무릎이 서로 스치는 느낌을 모른다. 아니 경험해 본 적이 없다. 흔히 말하는 오다리이기 때문이다. 이 신체적 결함을 가장 몸소 깊이 경험한 두 번의 일이 있는데, 한 번은 학창 시절 체육시간이었고, 다른 한 번은 군 입대 후 신병 훈련소에서였다.
체육시간의 일은 내 무릎 사이로 농구공이 지나간 사건이었다. 어정쩡하게 서있기는 했지만, 커다란 공이 무릎 사이로 지나가는 걸 보고 친구들이 웃었다.
군 입대 후 신병 훈련소에는 헌병대에 차출될 뻔하다가 차렷 자세에서 무릎이 닿지 않아 중도 탈락한 적이 있었다.
거울에 비친 내가 걷는 모습은 내가 봐도 아니다. 걸음걸이에서 오는 비교 심리 때문인지, 길을 갈 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본다. 무릎이 닿아서 걷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는 반면, 나와 비슷하게 걷는 사람에게서 동질감을 느낀다.
이 나이에 와서 한 가지 우려하는 것은 나이 들어서 무릎 때문에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이다. 기우겠지만, 아무래도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가 휘어 있다 보니, 연골의 편마모가 걱정된다.
나 같은 사람들은 구두 뒷굽을 봐도 알 수 있다. 굽이 한쪽만 유독 닳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바른걸음은 건강의 척도라는데, 걷는 게 좋은 나는 많이 걷는 걸로 이를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