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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Apr 19. 2020

나이 60 넘어 월 백 벌기도 쉽지 않다.

노인이 되는 연습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

‘노후 대책’이라는 말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국가에서 노후를 보장해 준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해 가며 쥐꼬리 월급에서 꼬박꼬박 떼어가던 국민연금도 이제 와서는 노후 보장이 아닌 노후를 위한 보조적인 지급 수준이라고 얼버무리고 있는 현실이다.


한마디로 ‘자기 노후는 스스로 알아서 챙기세요.’라는 것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까?


예전 서울복지재단에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노년 준비 자금으로 연간 소득의 몇 %를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10% 미만을 투자했다는 사람이 45%로 가장 많았다. 10~20%를 투자한 사람은 20%, 20~30%를 투자한 사람은 17%, 30~50%를 투자한 사람은 4%였고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13%로 높은 편이었다.


이들이 예상하는 ‘노후에 필요한 최저생활비’는 얼마일까? 월 90만 원~140만 원이라는 응답자가 30%로 가장 많았고, 140만 원~190만 원, 190만 원~290만 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부분은 150만 원~250만 원은 있어야 행복한 노후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대답했고, 300만 원 이상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12.1%나 되었다. 월 150만 원 미만으로 행복한 노후 생활이 가능하다는 응답자는 15%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당신은 얼마가 있어야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얼마가 행복한 노후를 위한 적정한 수준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먼저 우리 각자가 원하는 노후의 수준을 체크해야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살 집이 한 채 있고, 자식에게 손 안 벌리고 부부가 먹고살면 되지 뭐’라고 막연히 생각하는데 과연 그 ‘먹고사는’ 비용이 얼마나 될까?


[노인 연습 02] 최소 백 이상의 수입이 매 월 발생할 수 있는 투자를 미리미리 해 놓자.


현재 거주할 집이 있고, 상환해야 하는 주택 담보대출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노후의 수준은 다음과 같이 6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만약, 노후를 맞이했는데도 불구하고 집이 없어서 매월 월세까지 내야 한다면 노후는 더욱더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전세를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향후 우리나라 주택 시장은 전세 비중이 줄어들고 월세 위주의 시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 전세라는 개념은 우리나라 이외의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제도이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은퇴 이후 평생 거주할 주택이 있으며, 관련된 대출금도 없다는 가정하에서 각 노후 수준을 설명하였다.


많은 분들은 재테크를 자산 규모를 늘리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이야기하지만 노인준비는 우리가 아는 일반 재테크와는 달라야 한다.


월세가 나오는 상업용 부동산이나 서울 중심부 아파트와 같이 꽤 두둑한 월세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단순하게 엉덩이에 깔고 앉은 아파트는 우리의 아름다운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물론 주택연금을 신청하면 된다.)


60이 넘어 우리의 아름다운 노후를 보장해 주는 건,  매 월 내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단계는 ‘빈곤 수준’이다. 이 단계는 말 그대로 간신히 ‘먹고사는’ 수준인데 기본 식비 및 피복비, 주거비 및 공과금(세금 포함), 기본 의료비로 2인 부부 기준 월평균 100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젊었을 때부터 국민연금을 꾸준하게 납입하였다면 가까스로 이 정도 단계의 노후 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100% 보장은 할 수 없다. 즉, 국민연금 하나만 믿고 별도의 노후 대책을 세워 놓지 않았다면 이 수준 이하의 노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덧붙여 말하면 이 단계는 노후에도 어느 정도 일을 해서 부가적인 수입이 있어야 먹고 싶은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국민연금은 60세에 받을 수 없다는 사실!


2단계는 ‘기본 수준’이다. 이 단계는 현재 기준으로 기본적인 취미 및 여가 활동이 가능한, 말 그대로 ‘기본’ 수준인 셈이다. 또한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내 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인데 , 바로 위의 ‘빈곤 수준' 비용 이외에 추가적으로 기본적인 취미 및 여가 생활비, 추가 의료비가 더해져 2인 부부 기준 월평균 150만 원 정도 소요된다. 국민연금을 맹신하지 않고 소액의 개인연금 보험에 가입했다거나 조그만 부동산에 투자해서 소액의 임대료가 50만 원 이상 꾸준하게 들어오는 경우라면 이 정도 수준의 노후가 가능할 것이다. 크게 돈이 아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놓고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수준은 되지 않는다.


3단계는 ‘보통 수준’이다. 상기 ‘기본 수준’보다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월 1~2회 정도 부부가 교외로 드라이브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본 수준’의 비용을 포함해서 월 1회 이상 국내 여행 등으로 2인 부부 기준 월 200만 원 이상 소요된다. 고액의 개인연금 보험에 미리 가입했거나 거주 주택 이외에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함으로써 월 100만 원 이상의 임대 수수료를 꾸준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후를 설계한 경우가 이 수준에 속하게 될 것이다.


4단계는 ‘기대 수준’이다. 이 단계는 상기 ‘보통 수준’에서 여가 생활에 좀 더 많은 돈을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인데, 부부가 1년에 한 번 정도는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사랑스러운 손자 손녀들과 맛있는 외식도 즐기고 용돈도 부담 없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고 기대하는 수준일 것이다. 2인 부부 기준 월평균 350 ~ 400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이 정도 규모라면 고액의 개인연금 보험과 부동산 임대 수수료가 복합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노후를 설계한 경우다.


다섯 번째는 ‘고급 수준’이다. 이 단계에 들어서야 중형차를 몰고 다니면서 품위 유지를 하고 골프와 같은 소위 고급 스포츠를 가끔 즐길 수 있다. 2인 부부 기준으로 월평균 5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개인연금 보험이나 소액의 부동산 임대 수수료는 기본이고 상당한 규모의 주식, 펀드 등의 금융자산을 통한 투자 수익이 꾸준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노후를 설계한 경우다.


마지막으로는 ‘최상급 수준’인데, 용어에 걸맞게 최신 모델의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몸이 아플 때는 물론 1년에 한 번 최고의 의료 기관에서 정기검진을 실시하고, 심지어는 자녀들에게 집을 사 주고 생활비를 지원하는 한편 손주들의 교육비까지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 정도 수준의 이른바 ‘자녀에게 기죽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은퇴 후 사망까지 매월 ‘500만 원+α’의 금액이 꼬박꼬박 들어올 수 있게 노후를 설계하거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거액 자산이 있어야 가능한데, 소위 은행의 PB고객들이 꿈꾸는 노후 수준인 셈이다. 여기서 α 는 무한정을 의미한다.




당신은 이 중 어떠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가? 혹시, 설마 나는 백만 원 이상은 벌어서 '빈곤 수준’은 면하겠지라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나중에 닥쳐보면 알 것이다.


노인이 된 당신의 비루한 몸으로 월 100만 원 버는 게 얼마나 힘든 지를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노인이 되는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최소한 '기대 수준'의 노후는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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