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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힘

그림 없는 그림책 20

by 수형

서로 다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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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작은 나라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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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커다란 나라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항상 불안했어요.
그래서 이 나라의 왕은 늘 걱정했죠.


“우리나라에도 아주 강하고 똑똑한 왕이 나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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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왕은 네 명의 왕자들에게 아주 열심히 공부와 훈련을 시켰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왕은 만족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첫째 왕자는 음악은 좋아했지만 나라 일엔 관심이 없었고,
둘째 왕자는 말은 잘하지만 뭐든지 따지기만 했고,
셋째 왕자는 머리는 좋지만 몸이 너무 약했고,
넷째 왕자는 몸은 튼튼했지만 공부는 정말 싫어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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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왕은 결국 이렇게 말했어요.


“이런 모습으론 나라를 지킬 수 없다!

다들 궁궐 밖으로 나가거라!”


그리고는 자신이 믿을 만한 신하 한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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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걱정이 현실이 되었어요.


커다란 나라 하나가 전쟁을 일으켜 작은 나라를 공격한 거예요!
왕이 믿었던 그 신하는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도망치고 말았어요.
백성들은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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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어요.
작은 나라 곳곳에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어요!


어떤 청년이 용기를 주는 멋진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살렸고,
또 다른 청년은 힘찬 연설로 젊은이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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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청년은 똑똑한 전략과 전술을 짜서 군사들에게 알려주었고,
또 다른 청년은 직접 군사들을 이끌고 전쟁터에서 용감히 싸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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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전쟁은 작은 나라의 승리로 끝났어요!
왕은 너무 기뻤어요.


“이 나라에도 이런 훌륭한 청년들이 있다니!”


왕은 얼른 이 청년들을 궁으로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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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왕 앞에 서자, 왕은 깜짝 놀랐어요.


그 청년들은 다름 아닌…
자신이 내쫓았던 바로 그 네 명의 아들들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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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에게 용기를 준 노래는 첫째 아들이 만들었고,
젊은이들을 모은 멋진 연설은 둘째 아들이 했고,
전략을 세운 건 셋째 아들이었고,
마지막으로 전쟁터에서 용감히 싸운 건 넷째 아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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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왕은 깨달았어요.


“사람이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지.
하지만 서로 다른 힘이 모이면

훨씬 더 큰 힘이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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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왕은 모든 사람들의 재능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어요.

아무리 작아 보여도

다 다르고

모두에게 특별한 힘이 있단 걸

잊지 않았답니다.







*

모든 꽃들에게 저마다 아름다운 색이 있고

모든 별들에게 저마다 아름다운 빛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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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