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천식 환자의 예방접종

by 강상록

예방접종은 성인에게도 중요합니다. 더구나 특정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알레르기내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질환인 천식을 관리하려면 몇 가지 예방접종을 필수로 해야 합니다. 오늘 소개할 예방접종을 모두 가을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은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도 커지는 환절기이므로 호흡기질환 예방접종을 챙기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천식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닙니다. 기관지의 만성 염증 질환으로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성 질환은 천식 악화의 중요한 유발 요인이 되므로 예방접종은 천식 환자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1. 독감 백신(인플루엔자 백신)

천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천식 환자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급성 천식 발작(천식 악화) 및 입원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매년 가을(9~11월)마다 반드시 접종을 권장합니다.


2. 폐렴구균 백신

천식 환자는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폐렴에 취약합니다.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은 일반적인 폐렴(지역사회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고 폐렴구균 백신은 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성인 천식 환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종류의 접종이 권장됩니다.


큰 분류로는 단백접합백신(PCV13, PCV15, PCV20. PCV21)과 다당질백신(PPSV23)이 있습니다.

천식 환자에게는 보통 단백접합백신에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도록 권고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PCV13이나 PCV15가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PCV15가 PCV13에 비해 폐렴구균 예방에서 유리하다는 근거가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는 PCV15 접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3. 코로나19 백신

COVID-19 감염도 역시 천식 악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변이에 대응하여 백신이 출시되고 있으며 고위험군(만성질환자, 천식 환자 포함)에게는 6~12개월 주기의 추가 접종이 권장됩니다. 다만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병원성이 높지 않아 이전처럼 중증의 질환을 일으키거나 치명률이 높지 않습니다(진료실에서도 이전과 다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필수접종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백일해 백신

백일해(pertussis)도 특정 지역에 집단으로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필수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접종이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의료종사자는 필수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에게는 백일해가 치명적일 수 있고 전염력도 높기 때문입니다. 백일해 단독 백신은 없고 Tdap이라는 백신으로 파상풍(tetanus), 디프테리아(diphtheria), 백일해(pertussis)가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천식이 없는 성인이라도 Tdap은 10년마다 재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남성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군대에서 필수로 1회는 맞게 됩니다).


5. RSV 백신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는 소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심각한 하기도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RSV 백신은 최근 상용화되어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5년부터 상용화되었고 60세 이상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에게 접종이 시작되었고, 특히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에게 강력히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 가격이 꽤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결론

천식 환자들은 곧 시작될 가을철 독감 접종을 시작으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다른 접종까지 진행한다면 천식 악화로 인한 입원이나 폐기능 저하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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