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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스토리텔링 Apr 27. 2024

4월의 풍경

자전거를 타며 달리기를 하며 

동네정원엔 튤립이 만발했고 트레일 숲 속엔 보라색 등나무꽃이 가득하다. 살랑대는 4월의 바람에 흔들리는 보라색 꽃송이가 눈부시다. 불어오는 바람에 벚꽃 잎은 끊임없이 낙영하며 꽃비를 내린다. 버크 공원 속 호숫물결도 덩달아 일렁이며 무심히 유영하는 낚싯배를 가만히 흔들어댄다. 길가엔 보라색 제비꽃과 노란 들꽃이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었다. 도그우드나무도 진분홍 꽃으로 갈아입었다. 숲 속 땅바닥엔 고사리가 우후죽순 동그란 싹을 피우고 앙상하던 나뭇가지엔 연록빛 잎이 솟아오른다. 녹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 사이로 내려앉는 4월의 햇살이 투명하다.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새들의 노랫소리도 명랑하고 경쾌하다.  


우리는 음악이나 그림 혹은 언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표현하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그 어떤 도구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말해 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새콤한 4월의 바람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잔차를 타며 달리기를 하며, 2024년 4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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