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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 칼칼 육개장!

고기, 고사리, 숙주, 대파 푹~~~ 바글바글^^

by 이작가야

''여봉~~~ 고사리 담궈놔떠영~~~''

콧소리에 혀 짧은 소리다. 뭔가 간절히 바랄 때ㅋ 소리다.

''고사리 담근걸 왜 나한테 말하슈!''

''아니 집사님이 육개장 해준다고 했자나용.''

''내가 언제?''

''엥? 언제 한번 해준다 해노쿠 치.''


얼마 전 한우가 선물로 들어왔다.

스테이크용은 맛나게 구워먹었구, 국거리가 남았다.

스테이크를 안주로 한잔 캬~~


''집사님~~~국거리는 어떡하죵? 쥔님(나)은 집사님이 해주는 육개장 먹고시포용~~~''

''알았어. 해줄께.''

''꺄~~~~ㅋ 진쫘? 우후~~~멋있당.

셰프님 요리 끝은 어딜까요~~~.''

''이거 또 낚인 거 같은데 ㅠ.''


그렇게 집사님은 한잔 하는 중에 휘리릭 낚였다.






고사리는 찬물에 담가놓고,

고기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두 시간정도)

저녁에 먹을 계산으로 아침부터 고사리는 담가놓는다.

(시골에서 농사진 여린 고사리라서 하루 이상 담그지 않아도 된다.)

집사님 요리 중 최대의 난코스가 아닐까 싶지만 지금까지 거의 실패율이 없었던 지라 걱정 뚝이다.

낮에 옷 정리도 하고 이거 저거 정리를 하는 데

하나도 안 힘들다.

집사님은 레시피를 파는 중인 듯 조용하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메뉴가 메뉴인만큼 오늘은 보조 역할을 잘 받쳐드려야

할 듯하다.


''셰프 뉨~~~ 저 대기 중입니다. 필요함 운제든 부르셔용.''

''예예~~~아주 그냥 코 나오게쑤. 어찌나 콧소리를

내시는지!''




Yummy!


ㅡ집사님's 육개장ㅡ

요리 준비!


재료
소고기 (국거리용 한 근)
양파, 깐 마늘 10알, 대파 한대, 통후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파
숙주
삶은 고사리
삶은 토란ㅡ선택
고춧가루 ㅡ 4큰술
다진 마늘 ㅡ 4큰술
들기름 ㅡ6큰술 (입맛대로)
국간장 ㅡ6 큰술
간장 4큰술
후추, 참기름








Yummy!

요리 시작!


먼저 적당량의 물에 핏물뺀 고기, 무(큼직하게), 양파, 깐 마늘, 통후추를 넣고 센 불에서 10분 정도 끓인 후 중불로 푹 삶아낸다. (젓가락으로 찔러 피가 안 나옴 굿) 삶아진 채로 10분 정도 뜸을 들인 후 건져낸다. 삶는 동안 양념장과 야채를 준비한다.



(양념장 만들기)
(삶은 고사리)
(데친 파)
(살짝 데친 숙주)

.


고기, 무만 건져 썰어둔다. 나머지 재료는 버리고 육수 준비.



(육수)


양념장에 준비한 재료를 버무려 간이 베이도록 한다.


(양념장에 버무린 재료)

간이 밴 재료를 육수에 붓고 센 불로 10분 중불로 20분 푹 끓인다.(취향대로 시간조절) 국간장, 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춘다.

먹기 전에 참기름, 후추 솔솔...





(끓일 준비)


(바글바글 육개장 완성)



쥔님(나)은 팔팔 끓이면서 먹는 걸 아주 좋아한다.

집사님은 밥도 뜨거운 밥을 못 드신당.

집사님 레퍼토리다. '뜨거운 걸 못 먹으면 처복이 없다는데 ㅋㅋㅋ'

"에라이ㅋ 당신은 그람 얼음 타 드슈! 어디 맛을 볼까나~~~

우와!!! 캬~~~~ㅋ 어떠케 어떠케 도대체 무슨 짓을 하신거융. 너~~~무 마시떠여~~~"

집사님이 씨이익 웃는다.

"얼큰한 게 고기도 부드럽게 잘 익었고, 숙주 고사리도 맛있고, 대파가 달달한 게..."

"맛있다니 다행이네."

"오구구, 겸손까지... 감사합니다ㅋㅋㅋ 잘먹겠습니다 ㅋㅋㅋ"

"리엑션 거기까지, 어서 마니 드슈... 어케 한잔 해?"

"우후~~~"


맛있는 밥상 앞에선 어린애가 된다. 그럼 어때 집밥이 뭐 그런 거 아닌감!

날씨도 쌀쌀하니 주말에 한 솥 끓여 오손 도손 먹으면 굿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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