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쁨 When you arise in the morning, give thanks for the food and for the joy of living. If you see no reason for giving thanks, the fault lies only in yourself.
아침에 일어나면 일용할 양식이 있음과 살아 숨 쉬는 기쁨에 감사하라. 만약 기뻐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그 잘못은 모두 자신에게 있다. ㅡ테쿰세 추장 Chief Tecumsehㅡ
아침에 눈을 뜬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다. 간혹 인사를 깜박 잊으면 어김없이 엄마가 훅 들어오신다.
'아빠한테 인사해야지~'하신다.
엄마한테도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차...
'아,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릴 때는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습관이 되어 자동으로 하게 된다.
철이 들면서 '밤새 안녕'의 의미를 알게 된다.
내 인생의 아이돌 외할머니는 초긍정마인드에 유머를 겸비한 멋쟁이셨다.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까지 둘째 딸하고 실컷 우스갯소리를 하시고 주무셨단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
85세의 연세로
눈을 감으셨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중에 탄생과 죽음...
현대의학의 힘으로 태어남은 어찌할 수 있으나 죽음은 어찌할 수 없다.
어찌어찌 생명을 이어갈 수는 있으나 결국 인간은 모두 죽는다.
"할머니, 할머니는 왜 그렇게 다 재밌어?"
"흠... 그야 재밌게 보면 다 재밌지!"
별로 웃기지도 않는 일인데 할머니는 깔깔깔 웃으신다.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할머니가 하시면 너무 재밌다. 그러니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도 팽개치고 할머니 댁으로 쫓아가기도 했다.
할머니를 만나는 기쁨이 친구들과 노는 기쁨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기쁨뿐인가...
먹고 싶은 것을 먹었을 때,
가고 싶은 곳을 갔을 때,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시험에 합격했을 때,
상을 받을 때,
복권에 당첨됐을 때,
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새로운 것을 배웠을 때 등등
수많은 기쁨이 있다.
(사진:pixabay)
내 인생의 아이돌 할머니가 눈을 감으셨을 때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나랑 말이 잘 통하는 또 다른 나를 잃은 슬픔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있다.
'눈 좀 떠봐요... 눈 좀 떠봐!'
아무리 외쳐도 감긴 눈은 떠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이 기쁘다.
살아 숨 쉴 수 있는 자체가 기쁘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눈을 뜰 수 있으니 더 기쁘다.
매일 눈을 뜰 수 있으니 매일 기쁘다.
손에 쥐고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손에 닿지 않는 행복을 찾으려니 불행한 것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비염으로 숨을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숨 좀 편하게 쉬어 보는 게 소원이다.'
편하게 숨을 쉬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또한 감사할기쁨이다.
기쁨과 즐거움...
( ) 날뛰다.
( ) 소리치다.
( ) 덩실덩실 춤을 춘다.
( ) 안에 단어를 채운다면 '기뻐서', '즐거워서'중에 어느 것이 더 자연스러울까?
'기뻐서'이다.
기쁨과 즐거움의 차이는 상당히 미묘하지만 잠시 생각을 해보면 이렇다.
숨을 쉬는 기쁨으로 매 순간 날뛴다면 아마도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양팔을 붙들고 어느 병실로 끌고 갈지도 모른다.ㅋㅋㅋ
매 순간 숨을 쉴 수 있는 기쁨이 있으니 하루하루가 즐겁다.
오늘은 입학 선물을 받은 기쁨으로 하루 종일 즐거웠다.
활짝 핀 개나리꽃을 볼 수 있는 기쁨으로 봄이 즐겁다.
기쁨은 만족스러운 감정이 솟구치는 순간적인 감정이라면 즐거움은 그 감정이 어느 정도 지속이 되는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기쁨을 즐거움으로 바꿔 표현할 수도 있고 또 그 반대도 당연히 가능하지만말이다.
암튼 아주 미묘한 차이를 정리하면 기쁨은 즐거움보다는 순간적인 감정이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로또에 당첨이 된다. 기쁘다.
인생을 살면서 로또에 당첨될 기쁨을 맛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는 지금까지 500원짜리 복권하나 맞은 적도 없으니 복권당첨의 기쁨은 느껴본 적이 없다.
기쁨은 선택이고 발견이다.
기뻐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일부러 쥐어짜려 해서는 찾을 수 없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 삶을 받아들일 때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여보, 얼마 전에 강아지 산책시키시던 할아버지 있잖아~ 강아지가 꼼짝 않고 정지해있으니까 할아버지도 같이 움직이지 않고 강아지를 기다리신... "
"어어 알아 근데 왜?"
"그때 우리가 대단하시다고 어떻게 저렇게 인내심이 강하시냐고 리스펙이라고 했잖아?
근데 오늘 또 만났지 모야 할아버지를... 멀리서 보니 그 할아버지랑 그 강아지 같아서 유심히 봤는데 또 둘 다 서있는 거야."
'아니 저 강아지는 할아버지 힘들게 왜 저렇게 꼼짝을 안 해? 산책을 나왔으면 걸어야지' 했다. 암튼 점점 걷다 보니 할아버지 가까이까지 가게 되었는데... 엥? 할아버지가 통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