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4년) 6월 1일부터 나도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은 사업을 시작한지 5년이 막 되어가는 때였다.
5년동안 꾸준히 살이 찐 부분도 있었지만, 정말 5년간 너무 사업에 몰두하느라고 제대로 땀을 꾸준히 흘려보는 일을 하지 못했다.
무슨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성격상 어디 크루에 가입하거나 누구와 시간 맞추고 함께 만나서 뛰자는 성격은 아니었다.
사실 그럴 시간도 없었다.
그냥 새벽에 혼자 달렸다.
그렇게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달린 거리가 1200 Km가 되었다.
항상 목표는 10Km를 정하고 뛰었다.
여의도 서강대교에서 시작해서, 마포대교,원효대교, 한강철교, 한강대교를 통과해서 달릴 때 마다 다리 5개를 지나고 한강을 옆에 두고 달렸다.
달리는 기분은 한 마디로 말하면 “행복하다”.
속도와 기록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그 날 그 날 컨디션에 맞춰서 달린다.
지금 이렇게 달리면서,
내 옆에 잔잔히 흐르는 한강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감사하다.
사실 내 스스로 한강의 경치에 취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을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그 어느 곳보다 크고 웅장한 한강! 이 아름다운 한강을 옆에 끼고 달릴 수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자주 느낀다.
건강하게 잘 달릴 수 있음에도 매우 감사하다.
더 젊을 때 농구를 많이 하면서 무릎이 아픈 적이 꽤 있었는데, 오히려 달리기를 하면서 무릎이 아픈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렇게 튼튼한 다리와 신체를 유지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10Km를 달리고 나면 어느 정도 땀에 젖는다.
우리 집 가족들은 빨리 들어가서 샤워하라고 야단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땀 흘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땀냄새가 나도 무척 좋다.
무엇보다도,
나는 달릴 때 아무것도 듣지 않고 오로지 달리는 데만 집중해서 달린다.
이 시간이 나에게는 명상의 시간이다.
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요즘 사업 진행하는 주제들, 회사의 여러 상황들, 오늘 만나야 하는 외부 미팅들까지.
1시간 정도 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정리도 되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을 갖는다.
몇 번 Km를 늘려서 13Km, 15Km를 달려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 거리는 이상하게도 부담으로 느껴졌다.
그냥 평범 하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몸에 착 달라붙은 10Km 달리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이런 순간에도 욕심을 내면 안되겠구나 하고 느꼈다.
부담없이 주에 3회 정도 뛰는것이 가장 좋다는 것도 알았다.
건강하게 오래 뛰고 싶다.
삶이 다하는 그때까지.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변함없이 잘 유지되고, 내가 너무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