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껍데기 2
집 앞 무인카페가 1년 동안 망하지 않고 잘 살아남았다.
바로 옆에 편의점, 매장 큰 카페가 2개나 있는데
버스정류장 바로 앞 위치선점과 깨끗한 매장운영으로
용케 살아남은 모양이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힘겹지만 한 해 또 버티었다는 게 감동이다.
1주년 기념 모든 음료를 이틀간 1천 원에 할인 판매한다.
아들은 친구랑 둘이서 밤새 1만 원어치 각종 음료수를 뽑아 먹었다고 한다.
1만 원어치 음료를 뽑은 아내와 딸이 1만 원 선물쿠폰 증정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추가로 2만 원어치 빵을 사 왔다.
나와 막내도 5천 원어치 음료를 사다가 집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안 쓰면 0원인데
박리다매, 오픈 이벤트 등 업주의 마케팅에 또 당했다.
음료도 3천 원짜리를 시켜야 2천 원 할인받으니 이득인데
평소에 마시는 아메리카노 2천 원짜리만 시켰다.
마케팅에 당하고 손익계산도 엉망이다.
뭐 어쩌랴.
살아남은 것들에 축하해 주면 되었지.
내 껍데기도 너처럼 잘 버텨야 할 텐데..
음료수라도, 나 좋아하는 커피라도 실컷 마시면서
돼지++로 더욱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