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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껍데기 10

먹는 내 몸이 더 소중하다!

by 구르는 소 Sep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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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내가 얘기한다.

"직원들 메뉴 탐내지 말고 남은 음식 먹지 마"


4남매의 막내여서 잘 못 먹었는지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안 남기는 교육을 받아선지

결식아동들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먹는 욕구가 큰 것인지

어찌 되었든 내가 앉은 식사자리의 음식이 남는 것을 지나치지 못한다.


직장에서 점심시간. 직원들이 시킨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보는 재미가 있다.

각자들 서로의 음식을 조금씩 맛보며 즐거워한다.

나도 조금 덜어주는데 직원들은 더 많이 자기 음식을 내게 덜어준다.

너희들만 다이어트하냐. 나도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제발 조금만 덜어라.


배고프다던 직원들이 조금씩 음식을 남긴다. 손 안 댔다며 일부 음식을 내게 다시 덜어준다.

내 접시에 오면 다 먹어야 되는 강박관념이 있다니 직원이 얘기한다.  

"남은 음식보다 내 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음식을 남기실 수 있을 거예요"


집에서 딸아이도 얘기한다.

"아빠 몸이 더 소중한 거야. 남기면 어때. 적당히 먹어. "

그래놓고는 자기도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돼지++ 아빠보다 더 많이 먹어댄다.

"아빠! 난 젊잖아.  살이 안 찌네~^^"


남은 음식보다 내 몸이 더 중요하다고?

아니다.

먹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먹는 행위를 하는 내 몸이 더 중요하다. 


라면물 올려라~ 먹자! 먹자! ing~~

오늘도 돼지++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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