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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le Lee Jan 23. 2017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평가할까?(1)

들어가면서

이 글은 현업에서 채용 평가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6명의 평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안구운동 추적 실험, 그리고 심층 인터뷰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하는 총 4부 연재 글입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순서대로 읽으시길 권합니다. 

1부 : 현재글

2부 : https://brunch.co.kr/@kylelee/28

3부 : https://brunch.co.kr/@kylelee/29

4부 : https://brunch.co.kr/@kylelee/30


포털 사이트에 "자기소개서"라는 단어를 적어 넣고 돋보기를 누르면, 수많은 전문가들의 뉴스와 블로그 글이 다 읽어볼 수도 없을 만큼 나열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런 글들은 감사하기까지 했다. 인터넷 만세!


그런데 정보가 쌓이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전문가마다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눈에 띈다는 것.

그리고 양 쪽 모두 똑같이 설득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마다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눈에 띈다. 

그리고 양 쪽 모두 똑같이 설득력이 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었다.


한 유명한 취업 컨설턴트 강사는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 소제목이 필요합니다! 알쏭달쏭한 은유적 표현으로 주의를 집중시켜야 합니다."라고 주장한다. "1+1=100"이나, "365>10,000,000", "손으로 쓴 3,000통의 편지"와 같이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하지만 그래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글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그런 소제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에 또 다른 어느 기업 인사담당자 멘토는 

"핵심 키워드를 포함한 간결한 문장으로 소제목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유연한 사고가 낳은 매출 향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케터",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로 쌓은 발전성"과 같이 어필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소제목을 통해 중심 내용에 집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준비생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쓰라는 것인가. 소제목을 두세 개씩 달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실제 채용 평가업무를 담당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의 평가 기준과 방법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에 따라 나름의 잘 쓰인 자기소개서에 대한 기준도 생기게 되었다. 위 질문에 대해서도 내 나름의 정답이 만들어진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끝나진 않았다. 모든 지원자가 내게 자기소개서를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른 평가자도 나와 똑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 실제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도 전체 채용시장을 대변하는, 보편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혹 설문조사 결과가, 그 통계적 수치가 답을 제시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맞다.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설문조사 결과는 "두괄식 구성"이라거나 "구체적 사례 제시"와 같은 일정한 답을 제시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채용담당자로서 설문조사의 결과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당장 내가 현업에서 설문조사의 답변을 넣을 때 솔직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설문조사는 기업 이미지 혹은 업무 특성을 이유로 얼마든지 거짓말을 섞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취업준비생들도 바보가 아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모든 채용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를 100% 읽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한들, 과연 누가 믿겠는가. 모른다면 모를까, 다 아는 선수끼리 그런 판에 박힌 거짓말은 피하고 싶다.


그래서 전공을 살려보기로 결심했다.

석사 시절 배웠던 안구운동 추적 연구기법을 기반으로 현업에서 활약 중인 인사담당자 6명을 섭외하여 설문조사와 자기소개서 평가 시뮬레이션, 그리고 사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험과 인터뷰 결과는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 어쩌면 짐이 되는 내용이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싶은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맨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취업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사탕발림 가득한, 반쯤은 거짓말이 섞인 그런 정보만 주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내용일지라도 가감 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연구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여 전달하고자 한다.

각 연구 결과와 여기서 주목해야 할 특징들, 그리고 이에 따른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을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


1. 평가자는 정말 자기소개서를 모두, 다, 꼼꼼하게 읽을까?


2. 먹히는 소제목, 무엇이 맞을까?


3.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기소개서 평가는 어떻게 다를까?


물론 이 연구는 소규모 샘플을 대상으로 진행된 질적 연구로, 통계처리도 되지 않을 만큼 소규모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각기 다른 회사의 인사담당자들, 그것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구분되는 평가자들의 평가 시뮬레이션 결과 속에 드러난 규칙성은 한 번쯤 고려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대기업 인사팀 소속 채용평가자 3명과 중소기업 대표이사 3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평가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이를 안구운동추적기(아이트래커)를 이용하여 기록하였다.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교 4학년 학생과 이직을 준비중인 기업경력 2년 이하의 신입사원에게 가상의 기업 채용공고를 제시하고 자기소개서를 수집하였다. 채용평가자 또한 자신이 이 가상기업의 채용평가자라고 가정하여 자기소개서를 평상시 업무에서 하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평가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평가 시뮬레이션 전후로 설문조사와 평가 내용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가급적 자기소개서 외적인 부분의 변인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부디, 부족한 이 연구 결과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위 글은 다음  파트인 "평가자는 정말 자기소개서를 모두, 다, 꼼꼼하게 읽을까?"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kylelee/28



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취업의 정석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990652   

인사팀 직원이 알려주는 인사업무 비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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