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사랑은 지금도

by 노경문

아침 식사 중, 농담처럼 아내에게 물었다.
“사랑이 변하니?”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사랑은 변하는 게 아니라, 이동하는 거야.”
그러고는 옆에 앉은 승원이에게 뽀뽀를 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맞는 말이었다.
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조용히 방향을 바꾼다.

예전엔 나와 아내 둘만의 시간이 전부였고,
그대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하지만 어딘가엔 조용히 비어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던 것 같다.

조용한 일상 속,
운명처럼 우리의 삶에 찾아온 아이.
승원이가 태어나고, 우리는 다시 사랑을 배워가는 중이다.

요즘은 가끔, 웃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사랑은 줄지 않았다.

그저 우리 사이에, 하나 더 생겨난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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