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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직업 프로족부사가 되다.

내 발로 걸을 때까지가 인생이다.

by 박규리

족부사

너무 생소한 말이다. "그게 뭐 하는 건데?"

근골격계를 바로 잡아야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데 그 핵심이 발에 있고 틀어진 발을 바로잡아 걸어야 근골격계가 바로 잡혀 건강을 되찾는다 한다.

이처럼 발을 관리하여 근골격계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발모양의 족문을 찍어 점검하고 분석한 다음 발바닥을 석고로 떠서 1:1 개인 맞춤형 깔창을 맞춘다. 석고로 뜬 발을 족문지와 함께 공장에 보내 나만의 헬스 풋 인솔을 맞추어 발 밑에 넣고 걷는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는 말랑하던 발이 딱딱한 시멘트 바닥을 걷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의 아치가 무너져내려 발의 구조가 틀어진다. 누구나 길을 막고 족문을 찍었을 때 정상의 발이 없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틀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더 틀어진 사람, 조금 틀어진 사람의 경중이 있을지언정 발의 아치가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인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틀어진 발은 무릎통증이나 고관절, 허리 통증, 심지어는 어깨와 머리의 통증까지 유발한다.

발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니 우리 몸의 2%로 98%의 몸을 지탱하고 있지 않은가?


족부사 2급 자격증에 이어 1급 족부사에 도전하여 공부하면서 비로소 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왜 헬스 풋 인솔을 발밑에 넣고 걸어야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무너진 아치로 인해 발에서 혈액의 펌프질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인솔을 넣어 심장에서 나온 피가 발끝까지 닿아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르게 걸어야 한다. 틀어진 발로 인해 몸이 무너져 균형을 바로 잡아 주고 걸으면 다시 건강을 되돌릴 수 있는 원리가 숨어있다. 헬스 풋 인솔만이 그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다.


나도 헬스 풋 인솔을 맞추었다. 한 번 석고를 뜨면 2개를 만들 수 있다. 2중으로 돈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한꺼번에 두 개를 맞추어 하나는 신발 밑에, 하나는 덧신 속에 넣고 밤낮으로 신었다.


낮에는 어김없이 1만보를 걷기 시작하였다. 두어 달쯤 되었을 때 땀이 없던 내 발에 땀이 나면서 고린내가 심하게 났다. 경험이 없어 지사장님께 물었더니 내 몸 안의 독소가 혈액순환이 되면서 발로 빠져 나오고 있는 중이란다.

신기하기도 하고 냄새 때문에 창피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토록 부기가 나를 괴롭히더니 이제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체중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더니 부기가 빠지면서 차츰 체중이 내리기 시작했다. 100그램, 50그램...

몸이 차츰 가벼워지니 기분도 좋다.


영양제를 먹으라는 것도 아니다. 인솔 하나만 깔고 걸으면서 내 건강을 찾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걸으면서 내 안의 나와 이야기한다. 인생은 두 발로 걸을 때까지가 인생이다. 두 다리로 이렇게 열심히 걸어 건강도 챙기고 또 사람답게 살수 있다.


족부사를 공부하길 잘했다. 그래서 오늘도 만보를 채웠다. 프로족부사로 나도 건강을 되찾고 발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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