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기획자로 일하다 보면, 늘 타인의 얼굴을 그립니다.
매장, 상품, 고객 경험… 모든 것이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연출됩니다. 하지만 문득 생각합니다. “나는 나를 이렇게 치밀하게 기획해 본 적이 있었나?”
브랜드는 스토리, 나는 어떤 이야기인가
브랜드의 힘은 결국 스토리입니다. 소비자는 제품이 아니라 이야기를 소비합니다.
그런데 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어떤 이야기로 기억되고 싶은가?”
누군가는 ‘늘 따뜻하게 다가오는 동료’, 누군가는 ‘체계적인 문제 해결자’, 또 누군가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획자’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 조각들이 모여 나라는 브랜드를 만듭니다.
브랜드는 경험, 나의 경험은 무엇을 남기는가
브랜드는 경험으로 완성됩니다. 맛집이든 앱이든, 사용자가 겪은 순간의 감정이 브랜드의 진짜 얼굴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렇습니다. 내가 남긴 경험이 곧 나의 이미지가 됩니다.
회의에서 던진 한 마디, 현장에서 보여준 태도, 메일의 끝인사까지. 작은 경험들이 쌓여 사람들은 ‘나’라는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브랜드는 차별점, 나는 어디서 달라지는가
브랜드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가진 고유한 강점은 무엇인지, 나만의 방식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데이터에 강하고, 누군가는 현장에서 감각을 발휘합니다. 저는 ”스토리를 구조화하는 힘”을 나만의 차별점으로 꼽습니다. 그 강점을 계속 다듬어가며, 브랜드보다 먼저 나를 설계하려 합니다.
브랜드는 약속, 나는 무엇을 지킬 수 있는가
좋은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킵니다. 기대와 실제가 다르지 않게, 매번 같은 품질과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람에게도 약속이 있습니다.
‘내가 맡은 일은 책임 끝까지 다한다’,
‘상대방의 말을 존중한다’,
‘기획자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는다.’
이런 약속들이 쌓일 때, 신뢰라는 자산이 만들어집니다.
마치며
나는 브랜드를 기획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브랜드보다 먼저, 나를 설계하는 일.
그 과정이 결국 브랜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