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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의 차이

헌신할수록 의미가 깊어지고, 교제할수록 관계가 단단해진다

한국대학생인재협회를 운영한 지 20년이 거의 다 됐다. 그동안 수많은 실무진이 배출되었고, 그들 중 일부는 지속적인 열정으로 헌신하며 협회 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중간에 열정이 식거나 개인 활동을 우선하게 되면서 결국 조직을 떠난 실무진들이 많았다. 그들의 특징을 분석하며 어느 공동체에서든지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헌신과 교제가 필수적임을 깨달았다.


헌신은 단순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대협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에는 단순한 관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책임을 맡고 더 깊이 관여하면서 조직과 함께 성장했다. 이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람을 느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미를 찾았다. 조직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리더십, 인성, 실력 등을 지속적으로 갈고닦아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조직의 성장과 함께 자기 자신도 성장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조직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단순한 만족감을 넘어, 마치 자신의 일이 성취된 것 같은 깊은 보람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활동 참여가 아니라, 조직과 운명을 함께하며 만들어지는 진정한 성취감이다.


반면, 조직에 대한 기여 없이 단순한 경험이나 이력을 쌓기 위해 참여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흥미를 잃고 떠났다. 또한, 조직 내에서 헌신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심을 잃고,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찾지 못하게 되며 점점 활동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이들은 점점 조직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생기고, 결국 공동체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조직에서 멀어지게 된다.


헌신만큼 중요한 것이 교제이다. 교제는 단순히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고민하고 삶을 진실되게 나누며 전인격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한대협에서 오래 남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단순한 업무적 관계를 넘어 서로를 신뢰하고 협력하는 강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고민과 삶을 가감 없이 나누며,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단순한 친분을 넘어서, 서로의 성장을 도우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든든한 공동체로 발전한다.


조직에 오래 남지 못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깊이 있는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업무적인 협업을 할 때만 얼굴을 보거나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유대감이 생기지 않았다. 조직의 구성원들과 교제하지 않으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고, 결국 조직에서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헌신과 교제는 자연스럽게 지속되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선순위가 변하거나 개인적인 목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헌신과 교제를 지속할 수 있을까?


첫째,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라. 헌신은 강요에 의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에서 나올 때 의미가 깊어진다. 내가 조직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가치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것이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조직에 대한 기여가 개인의 성장과 연결될 때 헌신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둘째,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라. 단순히 습관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 자신의 성장과 기여 방향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리마인드 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내에서 나의 역할과 기대하는 성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방향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헌신할 수 있다.


셋째, 작은 성취를 기록하고 느껴라. 헌신의 과정에서 크고 장기적인 목표만 바라보면 쉽게 지칠 수 있다. 작은 역할이라도 자신이 수행한 일들과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한 점, 나의 헌신으로 인해 타인 또는 조직이 성장한 점, 감사한 점 등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작은 성취를 인식할 때 헌신의 과정 자체가 즐거워질 수 있다.


넷째, 함께하는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라. 단순한 업무적 관계를 넘어서 인간적인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 정기적인 만남이나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으면 조직에 대한 애착도 커지고,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도 강해진다. 깊이 있는 관계는 헌신을 지속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조직은 나의 성장과 성취의 도구에 그치지 않으며, 내가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이다. 헌신과 교제가 지속될 때, 조직도 성장하고 개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단순히 이력서에 남길 경험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 의미를 찾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조직을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의 차이는 단순한 역량이 아니라, 헌신과 교제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헌신 없는 자리에는 보람이 없고, 교제 없는 관계에서는 소속감을 느낄 수 없다. 지속 가능한 공동체 생활을 원한다면, 헌신하고 교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youssef-naddam-iJ2IG8ckCpA-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youssef nad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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