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관찰

고마워, 애벌레야.

by 라라라

아이들은 자연에서 커야 한다. 자연의 감각들이 아이들의 두뇌와 몸을 균형적으로 발달하게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나는 도시에서 커서 그런지 자연지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웬만한 벌레들을 무서워했고 하다못해 개, 고양이도 익숙하지가 않다.


출산 후 이사 간 집은 산 옆이라 집 안에서도 집게벌레가 종종 출몰하곤 했다. 집에서 만나는 집게벌레에 익숙해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반면에 남편은 자연에서 커서 강에서 수영도 잘하고 산도 잘 탄다. 동식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집게벌레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내 아이도 남편처럼 자연에 가깝게 키우리라고 다짐하였었다. 그래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산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흙을 만지고 바닥을 기는 것도 많이 하였다. 그래서인지 가끔 볼 일이 있어 아이와 길을 나서면 땅바닥에 있는 개미와 벌레들을 보느라 이십 분 거리를 한두 시간 전에 출발해야만 한다. 어른인 나는 옆에서 섰다 앉았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는 곁에 친구가 뿅 나타나 준 것만 같아서 기뻐한다. 애벌레가 잘 기어가도록 나뭇가지와 잎을 연결하여 계속 길을 만든다. 애벌레야, 나타나 줘서 고마워. 긴 길을 꾸준히 기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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