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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듣는연구소 May 07. 2020

'오래, 겹겹이 다진' 전북 완주군의 청년 이주 기반

듣는연구소 읽는보고서 - 지역으로 이주하는 청년의 사회적기반 #4-2

전북 완주군은 이주 청년의 유입이 많고, 청년 정책이 잘 갖춰진 곳으로 유명합니다. 완주군에서도 고산면은 특히 앞선 수십년간 교육공동체활동으로 젊은 학부모들이 이주해왔고, 청년들의 커뮤니티도 활발합니다. 

하지만 완주의 (비교적) 잘 갖추어진 청년 이주 기반은 백지에서 그려진 정책의 결과물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켜켜히 쌓아올려진 여러 겹의 노력들이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지역에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있는 분이라면, 긴 글이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완주군은 2011년 이후 귀농귀촌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2013년 414가구, 2014년 747가구에서 2015년 4,459 가구로 전북도 내 시군 가운데 고창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서면에 완공된 혁신도시로 인구가 대거 유입된 영향이 크지만, 완주군에서 수년 째 실시하는 귀농귀촌정책과 더불어 먼저 온 이주 청년들이 정착하면서 연쇄적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김주영 외, 2016). 

    

완주군 고산면은 교육으로 인한 젊은 학부모들의 이주가 많은 지역이었다. 고산면에는 혁신학교인 삼우초등학교를 비롯 완주군 면 소재지 중에서 유일하게 초, 중, 고등학교가 있는데, 고산향교육공동체가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숟가락공동육아모임, 대안특성화고등학교 추진 등 교육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왔다(이선영, 2017). 


그러나 최근 완주군에 유입되는 청년 인구들은 연고없이 내려오거나 혹은 먼저 이주한 청년들의 영향을 받아 이주하는 청년들이 더 자주 보인다. 고산시장 인근에는 잡화점 <널리널리 홍홍>이 오래 전부터 이주 청년들의 커뮤니티 거점 공간으로 역할 했고, 최근에는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이용해 고산시장 내에 청년들이 여는 점포도 생기고 있다. 고산시장 도보거리에는 <미디어공동체협동조합완두콩>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이 컨소시엄으로 위탁 운영하여 이주청년들이 많이 일하는 <완주미디어센터>가 생겼고, 인근 공유부엌 <모여라 땡땡땡>에서는 귀촌자들이 교류하곤 한다. 최근에 생긴 청년공간 <완주군청년공간 × 림보책방(이하 ‘림보책방’)>은 청년 이주자 사이에서 단연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청년들의 교류 공간이자, 문화 공간인데, 이곳은 단지 문화적 욕구를 소비할 뿐 아니라 문화가 직접 생산되는 공간이다. 


완주군청년공간 × 림보책방


기반 위에 잘 얹은 기반: 림보책방

완주군은 청년공간 1호점을 삼례읍에, 2호점을 고산면에 운영하고 있는데 2호점이 <완주군청년공간(플래닛완주 2호점) × 림보책방>이다. 책방을 꾸미고 콘텐츠를 채우는 역할을 하는 ‘책방지기’는 윤지은과 홍미진(이하 별명 ‘통통’)으로 둘 다 이주 청년이다. 이들은 현재 완주군청 청년정책팀 소속으로 완주군이 조성한 물적 청년공간<완주군청 청년공간>에서 내용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청년공간을 운영하는 운영비와 인건비는 군에서 제공하는데, 그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과 내용은 두 책방지기가 <림보책방>이라는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청년의 맥락

통통은 33세로 서울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하다가 3년 전 고산에 왔다. 편집자로 일하면서 책을 워낙 좋아했지만 책을 소개하는 일로 삶의 ‘챕터’를 바꾸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귀촌을 결심했다. 스무살부터 매년 전주 영화제를 보러 전주를 오가면서 언젠가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전주로 귀촌지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막상 내려와보니 예전에 마음을 사로잡았던 고즈넉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서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근처인 완주로 눈을 돌렸고, 지인이 거주하는 고산에 왔을 때 고개를 들면 산이 보이는 풍광이 좋아서 고산에 정착하게 되었다.     


완주 고산면에 온 후 1년 정도의 휴식기와 탐색기를 보닌 후 본격적으로 책방 오픈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낮은 월세로 소상공인을 지원해주는 고산미소시장에 점포를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서류 제출 전에 미리 자문을 받아보라.”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지만 절차상 흠결로 느껴져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대로 서류를 제출했다가 결국 탈락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고산시장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괜찮은 점포 자리가 있는지 직접 찾아봤다.     


행정의 유연함

처음 책방 자리를 알아보다 이 공간을 보았을 때 당장 계약하고 싶었지만, 이 공간을 먼저 완주군에서 청년공간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변에서는 아직 계약도 안한 공간인데 먼저 가계약이라도 걸어두라했지만, 작은 지역에서 서로 뻔히 아는 일인데 그렇게까지 일을 추진하고 싶지 않았다. 이 소식이 완주군 청년정책팀에게도 전해져 두 주체가 만나 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결국 공간은 완주군에서 청년공간으로 조성하되, 이 공간의 운영은 통통과 이미 공간매니저로 채용이 되어 있던 지은이 함께 하게되었다.      


여기서 완주군의 활약이 벌어지는 거예요. (민간인) 저와 여기(공공인 청년공간)를 붙이는 건데. 행정이, 군 행정으로서 사고하기 어려운 일인 거죠. 그런 일이 발생을 했을 때, 씨름에서 힘을 역이용 하는 것처럼. 이 상황을... 호기로 다시(완주군이 가능하게 제안한 거예요). “너가 그럼 앙꼬를 만들어라. 책방으로 앙꼬를 만들어라. 선례가 있다. 서울시도 샵인 샵이든 뭐든 개인사업자를 공공의 공간에 입점하거나 콜라보 한 선례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완주군도 못해볼 건 아니라 생각한다.”고. -통통  

   

청년의 역량

“꿈과 용기의 공유지대”가 공간의 슬로건이다. 이들은 이 공간이 완주에 사는 청년이 용기를 내어 사람을 모으고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기반이 되어주는 곳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여기 와서 뻘소리 해도 뭐가 되긴 되는 곳”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기획해서 ‘배포’하는 방식보다는,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파악한 후 프로그램을 셋팅한다. ‘세 사람만 모이면 열려요.’라는 기획이 대표적인데, 이를 통해 바느질, 가드닝, 별자리, 실크스크린, 축구, 원서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모임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열쇠 지기”라고 표현했다. 혼자 만들고 싶었던 책방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공적 자원이 투입된 공간인 만큼 공공성을 담보한 공간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공공성을 담보한 공간’이란 누구에게 열려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누구든 원하는 것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군민으로서 주체성과 자발성, 책임감을 가지고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긴 군민의 공간이거든요. (“림보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라고) 이걸 얘기하면 다 웃어요. 저는 저를 소개할 때 열쇠지기라고 이야기해요. 열쇠를 쥐고 있는 거고, 공간에 대한 어떤... 지금 11월인데 (오픈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제가 완전히 (노력을) 쏟은 건 책방보다 이 공간이 군민 공간이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이고 나는 열쇠 지기이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나한테 얘길 하면 어떤 식으로든 풀어내겠다는 톤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전달) 해 온 거 같아요. -통통    

 

그는 이 공간이 청년들에게 “림보, 림보, 림보..”라고 애정을 담아 언급되는 이유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의지와 그 과정을 보여주면서 얻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의 인건비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이지만, 주체성을 잃지 않고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는 행정과 협업하며 공적인 마인드로 운영하면서도 주체성을 유지하려는 긴장된 과정을 “사이의 경계를 계속 진동하면서 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여기 오니까 보조금 천국인 이 고산에서 정말 이걸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있고, 그 잘이란 무엇일까를 엄청 고민하는 거예요. 그 잘이 내로남불이 되면 안되고. 나는 되게 잘 쓰고 있는데 너는 뭐야? 그것도 좀 생각할 거리가 많다. 근데 이런 일들이 파급력을 가지려면 공적 자금을 무시할 수가 없는 거고. 사비를 들여서는 이렇게 할 수 없거든요. 그 경계를 계속 진동하면서 가는 거죠. -통통     


여럿이 돌려놓은 "쨈통 뚜껑"

만들어진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림보책방은 고산에 사는 청년들의 아지트로서 만남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 되었다. 각종 스터디와 소모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탐방을 오기도 한다.    

  

이러한 성취에 대해 통통은 켜켜이 쌓여온 이전세대 혹은 앞선 시간의 노력들을 강조한다. “엄청 따지지 않는 (열리지 않는) 쨈 통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이 통을 열려고 열심히 노력했고)근데 제가 이제 마지막으로 손을 댔더니 쨈 통이 따지고 쨈을 먹고 있는 거죠.”라고 말한다. 청년들의 교류 공간이라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이전의 여러 주체들이 보이는 ‧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해 왔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만들어온 것이라는 의미다. “앞에서 다들 엄청 힘들여서 땄잖아요, 우리 모두가 함께 땄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죠”


림보책방 2019. 8월 소자보 ⓒ림보책방


통통이 말한 ‘쨈 통을 딴 사람들’은 어떤 주체들일까? 오랫동안 다양한 주체들의 가시적 ‧ 비가시적 역할이 있었겠지만, 완주로 이주한 지 7년이 된 청년 김다솜 씨와 이주 청년들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해왔던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토리의 이야기를 통해 몇가지 주체들이 쌓아올려온 기반 조성 과정을 살펴보았다.     


완주군의 청년 이주 환경 조성의 주체들


고산 지역의 풀뿌리 운동: 율곡교회와 교육 운동

토리는 “산내에 실상사가 있고 홍성에 풀무학교가 있다면 고산에는 율곡교회가 있더라”고 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 중심에 있는 분들이 율곡교회 교인들이고, 농촌에서는 드물게 성인이 되어 도시로 가려하기보다 지역에서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멋진 청년들’이 있는데 이들도 율곡교회에서 성장한 이들이라는 것이다. 고산면에 사는 이주 청년 김다솜 씨도 자신이 동의하는 좋은 가치(생태적인 삶, 공동체적인 삶)를 실현하는 지역의 어른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율곡교회 교인들이라고 했다.     


저도 여기 처음 와서 깜짝 놀란 게 율곡교회 존재를 몰랐는데 지역에서 약간 활동 중심에 있는, 되게 아우라가 있는 분들을 보니 다 율곡교회 교인들이다. 저긴 뭐길래 저런가. 저기가 100년이 넘는 진보적 기장교회예요. 그 안에서도 논의를 통해서 선교보다는 지역사회 복지를 하자고 합의하고 거기에 동의하신 분들이 거기에 남아계시면서. 그래서 그 교회에서 자라난 청년들이 되게 멋진 청년들이 있는 거예요. 저런 정신적 거점이 되는 곳이 있어서 그렇구나. - 토리     


율곡교회는 100년이 넘은 지역의 오래된 교회인데 1984년 여태권 목사가 부임하면서 지역을 크게 변화시켰다. 당시 가난한 소농의 마을이었던 고산면에서 교회가 앞장서 지역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농민들과 함께 모색해 한우를 기르고 유기농업으로 전환했다. 유기농산물로 만든 여물로 기른 쇠고기를 판매해 농가 소득이 크게 올랐고 고산은 유기농 지역으로 바뀌었다. 소득이 늘면서 귀농자도 늘었다. 이 밖에도 교회는 다방면으로 지역사회 복지나 문화 활동에 힘을 쏟는데, 단순한 목회 활동을 하는 교회라기보다 지역사회를 바꾸는 풀뿌리 운동 거점이자 정신적 지주로 역할했다.(권복기, 2006.1.10) 


고산면은 농촌지역에서 공교육 혁신과 교육공동체 활동이 활발하다. 2000년대 초반 고산면에 있던 두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논의하여 한 학교라도 지키기 위해 통폐합을 결정했다. 두 학교가 합쳐 삼우 초등학교가 되었는데, 때마침 대안적인 교육을 모색하던 교사들이 부임해 오면서 학교 문화와 교육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꾸었다.(권복기, 2006.6.20) 


학교가 좋아지자 전학을 위한 이주가 늘어났고, 이후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역에서 양질의 중고등 교육까지 연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율곡교회와 삼우초를 비롯한 지역사회 교육 운동은 완주군 고산면의 지역적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활동하며 성공시켜 온 경험과, 인적 자본 축적, 새로 유입된 사람들로 인해 지역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통해 변화에 개방적인 주민 정서 등은 이주청년의 정착 기반에 직 ‧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역으로 이주한 학부모들이나 활동가들이 지역사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지역주민들의 외지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고산에 중간지원조직(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이 생기면서 협동조합이나 공동체를 많이 인큐베이팅하게 되었죠. 그런 것이 기반이 되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고, 다시 청년들이 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 토리


완주군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완주는 2007년 전국최초로 커뮤니티비즈니스 센터(이하 CB센터)를 운영하며 공동체적 방식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쌓아왔다. 7년 동안 진행된 ‘농촌활력사업’은 마을회사 육성, 로컬푸드 인프라 구축, 사회적경제 활성화, 귀농귀촌 활성화를 추진했다. 마을과 공동체 단위로 지원금과 컨설팅을 전폭적으로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각급 마을과 공동체 단위에서 마을리더로서 귀촌자들이 역할을 하였다. 또한 공무원들은 민간의 역량을 촉진하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유연성을 학습했으며, 완주 밖에서 완주 지역으로 청년들이 유입되었다(희망제작소, 2014). 특히 완주와 전주가 생활권을 공유하다보니, 전주로 대학진학을 한 청년들이 완주로 와서 일하기도 하고, 전주 청년들이 완주로 이주해 활동하기도 했다.      


청년 그룹 유입과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토리는 2013년 아무 연고 없이 완주 삼례읍으로 이주해 군의 게스트하우스를 위탁운영하게 되었다. <씨앗문화예술문화협동조합(이하 ‘씨앗’)>을 설립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문화 ﹡ 예술 활동을 전개했다. 게스트하우스는 이주 청년들의 교류 공간이 되었고, 주변의 이주 청년들과 함께 활동하다보니 지역에 이주해 왔으나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면서 이들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4년 초, 완주로 귀농귀촌을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캠프를 기획해 당시 CB센터장이었던 임경수 씨를 만나 취지를 설명했다. 당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임 센터장이 사업을 지원해 주기로 했고, 이후 청년네트워크파티나 청년문화기획자양성과정 등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씨앗은 이주 청년의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노력하던 완주군 귀농귀촌팀과 연결되면서 청년귀농귀촌캠프를 지속적으로 열 수 있게 되었다.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업이 정책 거버넌스로 강화되는데는 16년 한겨레신문 등과 함께 한 <청춘스테이션>사업에 신임 완주 군수인 박성일 군수가 참관 왔었던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이 자리에서 토리와 임경수 센터장 등은 완주에 청년 정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정책 추진을 설득했다. 이는 마침 새로운 정책 비전이 필요했던 완주군의 당시 상황 맥락과 맞물려 청년정책이 본격적으로 군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서로의 니즈와 자원이 이렇게 우연히, 타이밍이 잘 맞물려 이뤄질 수가..   


이즈음 씨앗도 원래 자리잡았던 삼례읍을 떠나 고산면으로 옮겨왔다. 토리는 삼례가 문화관광을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청년이 공동체적으로 정주할 환경이 만들어지기 쉽지 않아 씨앗의 활동 목적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씨앗은 현재 ‘완주미디어센터’를 위탁운영하며 고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미디어, 문화 활동 외에도 다양한 청년정책 거버넌스를 당사자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완주군 청년정책: 이 모든 민간의 활동에 적절한 공적 자원을 투입한

<청춘스테이션> 이후 완주군은 청년정책수립 기본계획 연구를 진행하고, 바로 청년 정책팀을 신설해 사업을 추진했다. 완주의 <청년 점프(JUMP)프로젝트>는 이러한 핵심과제를 뒷받침하는 사업으로 청년들이 ‘일하고, 머무르고, 어울리고, 성장할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 군 단위로는 혁신적인 사업이었던 <청년 쉐어하우스>, 청년과 멘토를 연결하여 지역사회에 기여·정착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면 월 50만원의 청년수당을 지원하는 <청년이음제도> 등은 이주 청년들에게 필요한 생계와 주거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완주군 청년정책 JUMP프로젝트 설명 ⓒ완주군청

청년정책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를 실효성 있는 활동으로 진화시키고자 공부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완주군 청년정책팀과 청년정책네트워크 단장, 소셜굿즈센터(구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이 정기적으로 만나 청년정책 이슈를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두 번째 청년정책수립 기본계획 연구를 통해 새로운 과제를 발굴했고, 2021년 청년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 <청년내일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사회적기반 분석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완주군 고산면의 이주청년의 정착과 관련한 기반은 여러 주체의 활동이 누적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흐름이 형성된 맥락 위에서 형성되었다. 완주군의 사회적기반 형성 과정의 특징은 첫째, 각 주체들의 욕구에 따른 활동들이 ‘때마침’ 연결되어 청년의 이주 기반 조성으로 연결되었다. 둘째, 다양한 활동으로 형성된 사회적자본에 사회적인프라가 효과적으로 연결되었다. 사회적자본이 많은 지역들이 있지만, 완주군의 특징은 사회적자본에 물질적 인프라가 결합되었기 때문에 그 위에 새로운 사회적자본이 빠르게 쌓여가면서(이주민이 유입되며, 관계망 촉진, 지역 활동이 증대)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생계비

고산면을 중심으로 완주군에만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이 백여 명 이다. 이들은 완주 각지의 중간지원 조직 등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는 지역에서 자란 청년들은 물론 완주로 이주해 온 청년들에게도 열려있기 때문에 청년이주를 계획하고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이 취업, 일자리 중심의 생계 사업이라면 <청년이음>사업은 청년 수당이나 기본 소득에 가까운 지원 사업이다. 청년이음 사업은 완주에 정착하기 원하는 청년이 1년 간 활동하고 싶은 주제와 내용을 정해 진행하면 군에서 8개월간 매월 50만 원 씩을 지원 받는 사업이다. 지역에서 연결자가 되어주는 멘토가 연결되어 이들의 활동을 함께 점검한다. 지역에 도움이 되고, 정착하는 것에 대한 정책적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청년이 해보고 싶은 활동을 다른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달에 한 번 확인하는 활동 보고서 외에 다른 행정적 부담을 주지 않는다. 토리는 이 사업에 참여한 청년 대부분이 지역에 정착하거나 다른 일자리로 취업 혹은 창업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들을 확인하면서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한 생계적 조건은 어떤 것이어야 하며 그러한 자원을 누구에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행정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완주에도 걱정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일자리들이 모두 임시적인 일자리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이 끝나면 100여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데 그 중 얼마나 고용이 이어지고, 이 지역 안에서 알맞은 생계방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토리는 이러한 문제를 행정과 함께 풀어가려하지만 뾰족한 방안이 보이지는 않는다 말한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견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의 대상이 되는 중간지원조직 등의 일자리가 청년세대에게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들이 획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어진 것이다. 혹은 도시에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지역연계형 창업 프로그램에서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도시의 아이템을 지역에 복제하려는 무리한 시도들도 목격하게 된다. 청년들이 하는 일에 지역의 자원을 무조건 내주어야 하는 것 같은 요구를 받을 때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지원조직들이 가져야하는 준비와 태도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된다.      


사회적인프라를 설치하는 행정의 유연함

림보책방은 행정의 공간으로 통통과 지은이 조성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구조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통통이 하고 싶은 활동을 완주군이 듣고 협력할 방안이 없을까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 ‘완주군의 활약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청년의 입장에서 행정의 ‘제안’을 받을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제안을 받는 이는 특출난 재능을 보유하여 유명한 사람일 경우라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통통은 지역에서 산 지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그 때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그저 지역에 스며들 듯 지냈다고 하니 완주군이 통통의 어떠한 재능이나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러한 제안을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서로의 필요와 방향을 확인한 이후에 정책의 사례를 조사하고, ‘일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은 것도 완주군의 역할이었다. 덕분에 통통은 행정이 만들어 놓은 사업 구조 안에 실질적 콘텐츠를 채워 넣는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행정의 유연성, 적극성, 특히 외지에서 온 청년을 신뢰하는 태도 등이 어느 시, 군에서나 발휘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앞서도 말했던 ‘쨈 통을 열려고 시도했던 많은 사람들’의 시도들이 있었고 그 시도들이 행정에서도 만족할 만한 일정한 성과를 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행정이 유연성을 발휘할 때 이를 이용하는 이들은 ‘공공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통통의 생각이다. 행정에서 풀리는 물적 자본들이 많을수록 그것을 잘 사용해야 하는 것. ‘잘 사용한다’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림보책방은 민과 관이 유연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낸 공간으로서 공적 책임감을 가지되 청년주체의 자율성을 잃지 않고 실현하는 공간으로서 운영되고 있다.      


관계

완주 삼례와 고산을 거점으로 청년 사업을 운영해 온 토리는 근래 들어 청년들의 활동에 변화가 왔다고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청년들이 씨앗을 통해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벌이고, 참여했다면 최근에는 청년들 스스로 씨앗을 통하지 않은 자발적 모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지역의 청년 활동의 층위가 다양해지고 있고, 지역 내에서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와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케 한다. 지역에서 이주해서 행정의 프로그램에 의지해 활동하는 청년 외에 스스로 연결하고 모이는 모임들이 더해졌다면 최근에는 지역에서 자라서 지역에 정착하려는 청(소)년의 층위도 확인된다. 고산에 있는 고산고는 공립형 대안학교로 학생들이 지역 기관 등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씨앗이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지역기관 등을 조사하고 연결해 주었고, 토리는 이런 청소년들이 지역에 남아 살아가는 청년들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상이 가능한 것은 고산이 작은 지역이지만 다양한 관계망의 결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고산의 삼우초교 폐교를 막았던 농민, 생태 운동을 하던 율곡교회가 있었고, 그렇게 살아난 학교에 뜻을 가지고 모인 선생님들이 만들어낸 교육운동 공동체들이 있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센터가 고산에 만들어져 그 자원들이 고산에서 인큐베이팅 되어 많은 협동조합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씨앗이 고산으로 옮겨와 사업과 프로그램등을 통해 청년들이 유입되었다. 

원주민과 이주민 가릴 것 없이 작은 지역안에 변화를 지향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산다는 것은 분명 흔치 않은 일이다. 

토리는 지금 청년들이 고산에 많이 몰리는 것도 이러한 다양한 주체들이 했었던 활동의 역사들,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 내는 관계망이 안전망처럼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의 유입, 새로운 시도에 텃세부리지 않고 청년들이 오면 뭐라도 연계하고 챙겨주려는 것이 문화가 되어있는 것이다. 


정서, 문화

앞서 관계 부분에서도 언급했듯 고산에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지역의 변화를 위해 힘써온 역사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다양한 역할을 했고 이 활동들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관계를 유지해 왔다. 때문에 지역에 유입되는 이주 청년들에 대해서도 텃세가 있거나 왜 왔을까 의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주 청년과 지역사회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들에 의하면,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체들은 환경에서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지역이 변화해 가기도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시간이라는 축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당장 모든 지자체들이 고산처럼 청년을 환대하는 지역으로 변화하기는 어렵다 충분한 시간 속에 다양한 주체와의 상호작용 속에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사회가 이주해오는 청년을 환대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까다로운 일이다. 또 지역사회의 환대의 방식이 외지에서 온 청년들의 이해와 다른 경우도 발생한다. 고산은 이러한 과정을 미리 오래전부터 겪어 왔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경험이 축척된 것이다.     


이주기에서 정착기로 변화: 새로운 고민들     


정착기 청년의 문제

이주 청년은 정착한 후 오래 지나면 지역 출신 청년과 같은 문제를 겪게 된다. 


생계적 측면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이주 청년을 위한 임시적 지원금이 제공되지만, 짧은 지원기간이 끝나면 지역 내에서 자립해야 한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 청년이 일할 ‘괜찮은’ 사업장과 다양한 일자리가 부족하고, 이것은 이주청년 뿐 아니라 지역의 청소년, 청년, 중장년이 모두 당면한 과제다. 완주군은 다른 농촌 지역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가 비교적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주해 온 인구, 성장하여 지역 사회로 진입하는 청(소)년들을 받아 안기에는 부족하다.     

인건비 지원이 끊기거나 쉐어하우스 입주기간이 끝나면 전주나 다른 도시로 떠나는 청년들도 꽤 있어요. 일자리도 없는데 굳이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거죠. 남아있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거죠. 농협직원이나 교사, 공무원 말고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별로 없거든요. 농사를 지으면서 살겠다는 어떤 생태적 가치를 지향하거나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래 머무르기 어려운 조건인거죠. 완주가 이주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타 지역에 비해 매력적인 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래 머무르고 정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직 한계가 많은 것 같아요. - 토리     


청(소)년이 일 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지역사회 산업 생태계를 바꾸어야 하는 거시적인 일이지만, 당장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공공에서 발주하는 일감에 인건비를 합당하게 책정하는 것, 도시에 비해 인건비를 낮게 책정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관행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는 것 등이다.     


이주정책을 넘어서 청년정책

완주군 청년정책은 이주 청년들의 정착의 어려움을 해소는 데에서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이주청년을 포함한 완주의 모든 청년들을 포괄하는 청년 정책이 되었다. 정책 형성기에는 이주 청년의 참여가 많았지만, 점차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을 비롯해 다양한 청년들의 니즈를 포괄하는 청년정책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참여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주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을 넘어선 ‘청년정책’은 단지 대상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청년이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의 정책과 자원 배분에 청년의 목소리가 보다 주체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도 일어났다. 최근 각 지역에서 청년정책이 확산 ‧ 정착되면서, 청년들이 청년정책의 수혜자에서 주체로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나고 있다. 청년들은 “‘청년스러운 아이디어를 모으는 자리’에는 시시때때로 동원되지만, 정작 의사를 결정하는 자리나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에는 ‘경험이 부족한’ 청년 대신 ‘어른’을 앉혀놓는 관행”을 경험하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지역 내  ‧외의 청년들과 연대하며 청년들이 청년 정책의 주체로서 실질적 역할을 하려는 논의를 하고 있다.     


청소년의 성장

최근 씨앗에는 지역에서 성장해 고등학교 졸업한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할 게 없나’고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의 성장과 정착 자립이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었다. 완주는 전주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중 ‧ 고등학교 진학 시부터 교육열이 높은 전주로 빠져나가는 것이 당연시 되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산면에서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 고등학교까지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지역에 살아갈 수 있을 기반은 마련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공립형 대안학교가 된 고산고등학교에서는 일주에 한 번씩 학생들이 지역에서 인턴십을 하는데, 청소년들이 일 경험을 할 만한 사업장이 충분하게 파악되지 못했다. 그래서 씨앗은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공동체 중심으로 인턴십 할 수 있을 만한 곳을 조사해서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산 사람들에게는 지역 청소년들이 지역 안에서 자립하고 정착 하는 것을 많이 고민하는 게 과제다.     


도농교류 사업: 지역은 백지가 아니다     

최근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 때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지역 연계형 창업 프로그램에서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도시의 아이템을 지역에 복제하려는 무리한 시도들도 목격하게 된다. “지역은 백지가 아닌데” 청년들이 지역을 자원으로만 보려는 관점이 목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업 설계나 지원 시 반드시 청년 입장만이 아니라 지역의 입장도 고려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하는 일에 지역의 자원을 무조건 내주어야 하는 것 같은 요구를 받을 때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지원조직들이 가져야하는 준비와 태도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된다.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향하는 삶을 꿈꾸나요?
혹은 청년의 지방 이주 현상에 관심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보고서를 한 번 읽어볼 만 할 겁니다(연구 결과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지역사회 기반현황 연구 결과보고서'보러가기). 지역살이를 생각하는 서울의 청년들에게 지역살이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하던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듣는연구소에 의뢰한 연구로, 원래는 <지역교류형 청년일자리 사업모델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현황 연구>라는 어려운 본명을 가졌지만, 쉽게 말하면 '지방으로 이주하는 청년들이 잘 살 수 있는 지역사회의 기반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입니다. 그 내용을 필요한 사람에게 더 쉽게 가닿을 수 있도록 여러 편으로 나누어 블로그로 읽는 보고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로 읽는 보고서 <지방으로 이주하는 청년의 정착을 돕는 지역사회 기반> 목록

#1 지방으로 이주하는 청년들

#2 청년의 이주를 돕는 사회적기반(social infrastructure)이란

#3 이주청년의 내러티브 

 # 3-1 옥천사는 김예림

 # 3-2 홍성사는 길익균

 # 3-3 영도사는 심바

 # 3-4 제주 마을활동가 황아미

 # 3-5 산내사는 하무 

#4 정착기반 지역사례

  # 4-1 상주 이안면 청년이그린협동조합

  # 4-2 완주군 고산면의 이주 기반과 정책

  # 4-3 강화의 협동조합청풍과 생업하는 청년들

#5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이 잘 살기 위한 조건들

#6 지역사회 기반을 묻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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