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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곰 Lagom Nov 26. 2023

연년생 육아로 시작한 워킹맘 생활(2)

결혼, 그리고 워킹맘이 되다 


출근 첫날, 무슨 정신으로 출근을 했는지 모르겠다. 



새벽 6시 눈을 뜨고 씻고 회사에 가져갈 가방을 챙겼다. 아침은 간단하게 볶음밥을 차렸다. 잘 먹는 아이들을 둔 덕분에 간단한 아침은 물 건너갔고, 그래도 잘 먹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아침을 차린다. 이제 아이들을 깨워야 할 시간, 7시. 밤새 데굴데굴 굴러다닌 아이들의 머리나 까치집이다. 귀여워!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 첫째와 둘째를 세수, 양치를 시키고 식탁에 앉혔다. 오물오물 밥을 다 먹고 옷을 갈아입히고 양말을 신기고 바람막이를 입혀서 어린이집에 갈 준비 끝! 


둘째를 출산하고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틈틈이 받아온 운전연수와 잉크도 마르지 않은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아이들을 카시트에 앉혔다. '아고 힘들어' 이제 출발인데 벌써 힘이 든다. 그래도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재잘재잘 서로 얼굴을 보며 떠드는 수다쟁이 첫째와 둘째를 보니까, 절로 웃음이 난다. 집과 어린이집이 꽤 가까워서 금방 도착! 8시 20분에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긴 적응기간을 끝내고 아이들은 이제 '엄마, 안녕!' 하면서 웃으면서 어린이집에 등원을 한다. (가끔은 아니지만) 종일반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어서 꼬박 저녁 6시 30분이 되어서야 어린이집 하원을 하는 아이들.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같이 남아있어서 통합반에 가면 어찌나 서로 붙어 있는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한다. (둘을 낳기를 참 잘했지) 해가 지고 나서야 퇴근을 하고 아이들을 다시 데리러 간다. 1분이라도 더 빨리. 



와다다다다다! 

엄마를 보고는 아이 둘이 뛰어온다. (넘어져, 걸어와! 는 못 들었나) 반가운 마음에 서로 안아달라고 난리다. 엄마가 다행히 팔이 두 개란다. 양 쪽으로 아이 둘을 안아주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다시 집, 집이다. 





2년 6개월 동안 (휴직 2년+출산휴가 6개월) 내가 했던 일을 잊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적응을 다시 잘할 수 있을까... 밤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첫날에는 별 일이 없었다. 결혼하기 전부터 일을 했던 곳이어서 다시 쉽게 적응을 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여전했다. 점심은 외식을 하고 뜨거운 커피를 온전히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다니.... 이래서 육아보다 회사 출근이 나은 건가, 생각이 든 오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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