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이혼은 그 남자와 그 여자의 결격사유다
나의 부모가 이혼한 건 나의 결격사유가 아니다. 그저 100% 그 남자와 그 여자의 결격사유다. 설령 내가 정신적이든 신체적이든 장애나 결함이 있다는 것이 두 사람의 다툼의 시작이었다 하더라도 그건 나의 결격사유가 아니다. 결격사유가 아닐뿐더러 부끄러워해야 할 사유도 아니다.
어떤 범죄자에 관한 뉴스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게 불우한 가정환경이 원인이었다는 그런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그게 왜?’
범죄자의 오류를, 그 범죄라는 사건의 오류를 과거의 어떤 일로 찾는 것이 제법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말 그럴까? 쉬운 논리를 말하자면, 이혼율 50%의 우리나라는 범죄자가 넘쳐나야 하는 걸까? 잠재적 범죄자가 우리나라 가구의 50%가 되어야 하는 걸까? 지금 어린이와 청소년의 50%는 성격이 파탄 나고 있는가? 아니, 파탄이 나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그저 핑곗거리가 필요했을 뿐이다. 범죄의 이유도, 내가 지금 잘 풀리지 않는 이유도,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도 다 내 부모 때문이라고..
물론 충분하게 아이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부모가 이혼한 건 그 둘의 잘못이다.
내가 실패를 하든 누군가가 실패를 하든 그건 내 부모로 인한 환경 때문이 아니라 잘못 선택한 내 결정 때문이다. 이미 실패하려고 작정했는지도 모른다.
’ 내 부모가 그랬는데 나라고 별 수 있겠어? 내가 행복하지 않은 건 당연한 거야.’
’ 내 환경이 그 모양인데, 내가 실패하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내가 이 모양인 건, 날 때린 아버지 때문이고, 날 버린 엄마 때문이야.’
정말 그런 걸까? 그냥 핑계 아닌가? 그냥 ‘내가 실패한 거다.’라고 하면 안 되는가? 엄연히 실패를 하고서 인정하기 싫은 건가? 넉넉하게 성공하면서 잘 살 수 있는데 부모가 못나서 그런 걸까? 정말 찌질하고 재수 없는 생각 아닌가? 그런 부정적인 상황 때문에 그랬다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이 공감일까? 공감이라는 단어에게 미안할 뿐이다. 더불어 그럼에도 잘 살아내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을 향한 몰염치다.
이미 실패해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알기 바란다.
또다시 실패하는 것도, 아니면 반대로 그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도 철저하게 당신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그 옛날 당신의 부모나, 그 옛날 당신의 환경이나, 아니면 지금 당신의 그 어떤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이후의 당신의 선택과 마음 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