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은 느낌이 아니라 행동이다

진짜 치유는 일어서는 것에서 시작된다

by 강훈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습니다."

"당신이면 충분합니다."


좋은 말들이다. 이런 힐링 메시지가 넘쳐난다.

강연장은 눈물바다가 되고,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나도 그런 강연을 찾아다녔고, 감동받고, 눈물도 흘렸다.

그런데 이상하다. 여전히 내 삶은 그대로다. 사회도 변한 게 없다. 왜일까?

메시지가 문제일까?

아니다. 그 말들은 분명 좋은 말이다. 문제는 우리가 '느낌'에만 머문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제임스 프로차스카(James Prochaska)의 '변화단계이론'에 따르면,

진짜 변화는 5단계를 거친다. 전고려기, 고려기, 준비기, 행동기, 유지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려기(감동받고 생각하는 단계)에서 멈춘다. 행동기로 넘어가지 않는다.

힐링은 느낌이 아니라 변화다. 변화 없는 위로는 마약과 같다.

잠시 기분은 좋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원점이다.


왜 우리는 행동하지 않을까? 간단하다. 행동에는 대가가 따르고,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강연장에서 눈물 흘리는 건 쉽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관계를 회복하는 건 어렵다.

책을 읽으며 고개 끄덕이는 건 쉽다. 하지만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건 어렵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이 말만큼 비겁한 말이 있을까. 뭔가 불만족스럽지만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는 자기 합리화다.

평화주의자인 척하지만, 사실은 변화가 두려운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냐?"


이 말은 더 나쁘다. 알면서도 하지 않는 건 모르는 것보다 게으른 거다.


행동심리학자 B.F. 스키너(B.F. Skinner)는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생각과 감정은 행동을 통해서만 현실이 된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게 정상이다.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진짜 힐링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 에디스 에거(Edith Eger)는 말한다.


"진정한 자유는 수용소를 나온 날이 아니라, 내 안의 수용소에서 걸어 나온 날 찾아왔다."

위로는 누군가 어깨를 토닥여주는 게 아니다. 스스로 일어설 때 시작된다.


일본의 다도 전문가 센노 리큐는 제자에게 물었다.


"차를 마시면 목마름이 해결되는가?"

"아닙니다. 잠시 해갈될 뿐입니다."

"그렇다. 진짜 해갈은 우물을 파는 것이다."

힐링 강연은 차 한 잔이다. 잠시 목마름을 잊게 해 준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건 우물을 파는 것이다. 내 삶의 우물을, 내 손으로 파는 것이다.


스포츠 심리학자 짐 로어(Jim Loehr)는

"정신력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의 일관성"이라고 정의한다.

기분이 좋든 나쁘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진짜 강함이다.


작가 스티븐 프레스필드(Steven Pressfield)는 이렇게 말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재능이 아니다. 프로는 기분과 상관없이 일한다."


힐링도 마찬가지다. 프로는 기분과 상관없이 치유를 위해 행동한다.

오늘도 누군가는 힐링 콘텐츠를 소비하며 잠시 위안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다시 똑같은 하루를 살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오늘 행동할 것이다.

용서의 전화를 걸 것이다.

운동화 끈을 묶을 것이다.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toxic한 관계를 정리할 것이다.


진짜 힐링은 거기서 시작된다.

위로받고 싶다고 응석 부리지 마라. 털고 일어서라.

그것이 당신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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