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행복하게 하는 것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기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고 나서는 이전에 어린이집을 갈 때 보다 아침에 조금 더 일찍 나간다. 유치원은 제시간에 버스를 타야 해서 꼭 그 시간에 맞춰서 나가야 한다. 그 덕분에 나도 조금 더 일찍 출근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수지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출근하면 항상 9시 되기 2,3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사무실에 도착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 8시 30분에 수지를 보내고 나서 출근하면 사무실에 8시 40분쯤 도착한다.
그래서 9시 전까지 20분 정도의 아침시간이 나에게 더 주어졌다. 이 시간에 일단 컴퓨터를 켜고, 텀블러에 물 한 병을 채우고 자리에 앉아서 9시 전까지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20분 정도의 시간이 짧은 것 같지만 결코 짧지 않다.
10분만 집중해서 읽어도 꽤 많은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양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도 있다.
아침에 출근준비와 아이 등원준비에 바빴던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차분히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아침업무를 시작하기 전의 사무실은 잠시의 고요함이 있다. 출근하자마자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이런 고요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차분히 하니 하루를 위한 연료를 채우는 것 같다. 이 시간이 참 좋다.
내 마음의 연료는 책으로 채운다. 조금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하니 내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업무 시작 전 사무실에서 하는 독서가 내 일상의 행복 조각 하나로 추가 되었다. 아침에 책을 읽는 이 한 조각 시간이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하루 중간에 읽는 책도 좋고, 하루 끝에 읽는 것도 좋지만, 하루 시작에 책을 읽으며 시작하니 더없이 좋다.
아침에 조용한 사무실에서 책을 읽으며 행복하다고 항상 느낀다.
수지가 유치원 첫 등원하고 이런 여유를 가지게 됐을 때, 내가 이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 행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습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날 행복하게 하는 일을 챙겨서 하는 게 자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나를 기쁘게 만드는 사소한 일상을 무심히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 일상의 행복으로 받아들인다. 사소한 행복을 내 일상의 습관으로 만든다.
그러면 나는 자주 행복한 사람이 된다. 이렇게 나의 행복을 지켜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