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출근하기전에 아이와 보내는 귀여운 아침 일상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행복

by 행복수집가

아침에 일어나서 내 옆에 아직 자고 있는 아이를 봤다. 자는 아이의 모습은 신생아 때나 지금이나 정말 천사 같다. 아이도 크면서 얼굴이 조금씩 변하는데 자는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만 같다.


나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자고 있는 수지 얼굴을 잠시 감상한다. 오늘도 수지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수지의 발에 시선이 머물렀다.


보드랍고 작은 발이 꼭 잘 구운 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을 한다는 게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오늘따라 유난히 더 오래 보게 된 수지의 발. 너무 귀엽고 이뻐서 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발 옆에 내 손을 대보기도 하며 수지 발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떻게 발마저도 이렇게 귀엽니 내 아가.

수지는 ‘발’로도 날 넘치게 행복하게 한다. 한동안 발에 빠져 있다가 정신 차리고 발을 간지럽히며 수지를 깨웠다.


내가 깨우니 몸은 움찔움찔 움직여도 눈을 못 뜨는 수지가 너무 사랑스럽다. 이렇게 우리의 귀여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수지는 유치원에 적응을 잘하고, 재밌게 잘 다니고 있다. 등원 준비도 잘하고, 가기 싫다 말 하지 않고 늘 즐겁게 잘 가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오늘 아침도 기분 좋게 집에서 나갔다.


수지가 버스 타는 장소에 가니 같이 타는 다른 친구들이 아직 안 왔다. 친구들이 오기 전에 버스는 도착해서, 수지는 먼저 버스에 탔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수지는 버스 문 맞은편에 앉았다. 난 계속 수지와 눈을 마주치며 웃기도 하고, 손으로 인사도 하고, 손장난도 쳤다. 마스크를 한 수지의 웃음이 마스크 밖으로 새어 나오는 걸 봤다. 반달눈이 되어 나를 보고 웃는 수지를 보니 내 얼굴에서도 웃음꽃이 환하게 핀다.

3월부터 유치원을 다니며, 버스를 타고 등하원을 한지 벌써 한 달째인데 버스를 타고 내리는 수지를 보는 건 여전히 설레고 귀엽고 신기하다. 예전 어린이집을 다닐 때 내가 아이 손을 잡고 어린이집 문 앞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는 것과는 다르다.

멀리서부터 수지가 탄 버스가 오는 게 보이면 벌써 반가움에 마음이 설렌다.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해맑게 웃으며 내 품에 안기는 수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에 날 보자마자 귀여운 웃음을 짓고 나오는 수지는 내 마음을 다 녹인다. 수지를 보자마자 에너지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등원길에 수지가 웃으며 나에게 인사해 주면 그 힘으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한다. 웃는 아이를 보며 나도 활짝 웃으며 출근한다. 그리고 하원길에 버스에서 내리며 수지가 날 보고 웃으면 그 힘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낸다.


나에겐 아이의 웃음이 에너지 그 자체이다.


수지가 유치원 버스를 타는 것으로 내 일상에 귀여운 행복 하나가 더 추가된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행복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그리고 저녁에 수지가 잠들고 나면 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곤히 잠든 아이를 보며 오늘 하루도 잘 보냈구나 하고 느낀다. 이렇게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이와 함께하며 매일 사랑이 가득한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참 행복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뚜벅이 엄마라서 좋은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