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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l 22. 2024

아이가 알려주는 사랑하며 사는 삶

아이는 사랑을 알려주기 위해 온 천사

주말이었던 어제는 오전 일찍 아이와 같이 물놀이터 가서 놀고, 오후에는 대형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다. 밖에서 놀 때는 재밌고 좋았는데 집에 오니 피곤이 밀려왔다.


저녁을 다 먹고 잘 준비를 다 하고, 수지와 자기 전까지 노는데 피곤해서인지 눈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수지에게 말했다.


“수지야 엄마 눈이 너무 아파.”


“그래? 그러면 눈에 그거 넣으면 돼?”


“아, 안약? 수지야 그거 어디있지?”


“내가 찾아올게.”


이렇게 말하고 수지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방에서 나온 수지는 손에 안약을 들고 나타났다.


세상에! 진짜 안약을 찾아오다니! 서랍에 있던 안약을 수지가 찾아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안약을 들고 온 수지를 보고 많이 놀랐고 매우 감동받았다.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안약을 건네주는 수지를 보고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안약이 어딨는지 알고 있는 것도 너무 기특했고, 눈이 아프다는 엄마에게 안약을 넣으면 안 아프다며 가져다주는 행동에서 정말 말로 다 하지 못할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다.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늘 따뜻하고 다정한 사랑이 묻어나는 아이다.


밀려오는 감동을 울컥 삼키며 수지에게 너무 고맙다고 몇 번을 말하고 나서 안약을 눈에 넣었다.


안약을 오랜만에 눈에 넣어서인지 조금 어설펐고, 눈에 다 들어가지 않은 안약이 눈물처럼 흘러나왔다.


“수지야 엄마 눈물이 나.”


이 말을 들은 수지는 “아~” 하더니 휴지를 가져와서 내 얼굴에 흐른 안약 눈물을 닦아 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얼굴을 빤히 보면서 휴지로 톡톡톡 눈물을 닦아주는 아이의 조심스러운 손길에서 따스한 사랑을 가득 느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피곤했었는데 아이의 사랑에 힘입어 없던 힘이 나는 걸 느꼈다. 그리고 자기 전까지 수지와 신나게 놀았다.


수지를 보면 ‘정말 천사가 나한테 왔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아이는 사랑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온 천사 같다. 이런 천사 같은 아이가 내 딸이라니, 난 정말 복 받았다. 매일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사랑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아이에게 넘치게 사랑받고, 또 넘치게 사랑주며 사랑으로 가득 찬 엄마의 삶이 정말 축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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