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소중하다.
24년 7월 22일의 장면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올렸는데
이렇게 찬란한 하늘이 눈앞에 나타났다.
눈뜨자마자 처음 본 게 이런 하늘이라니, 행복했다.
밤새 하늘이 아름다운 선물을 정성스레 준비해서
아침에 짜잔 하고 보여준 것 같았다.
나와 한방에서 같이 자는 아이에게도
이 하늘을 얼른 보여주고 싶어서
“수지야 하늘 봐봐! 너무 이쁘지?!” 라며
하늘을 소개했다.
그리고 거실에 나가서 창문을 열었다.
거실창문이 안방 창문보다 커서
청량하고 맑은 하늘이 더 잘 보였다.
"수지야 하늘 봐봐! 너무 이쁘지?
엄마가 좋아하는 하늘이야!"
수지도 구름이 많다며 눈을 반짝이며 쳐다봤다.
우리는 한동안 거실 창문에 붙어서
같이 하늘을 바라봤다.
수지와 같이 하늘을 보는 아침이 참 행복했다.
수지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건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 날 아침에 같이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가 아이와 매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익숙해서 당연한 듯 여겼던 일상에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
소중함의 감각을 살려 주었다.
매일 오는 아침이 당연하지 않다.
매일 아이와 같이 일어나는 일상이 당연하지 않다.
매일 다른 모습의 하늘을 볼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축복이다.
아침 하늘을 보면서 감사함이
마음 깊숙한 곳까지 채워지는 걸 느꼈다.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
내가 지금 누리는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행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