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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몽 언니 Jul 28. 2024

내일은 더 힘이 날 거야!

[1] 매일 내일만 모으는 여자, 오늘 못하는 이유

"Tomorrow is another day."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명대사다. 타라 농장으로 떠나는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 역)에게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 역)가 건네는 대사로 우리에겐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번역어로 더욱 유명하다.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어. 그를 돌아오게 할 방법을 생각해야지, 오 지금은 생각할 수 없어, 그랬다간 미칠 것만 같아. 그래 그건 내일 생각하자. 하지만 생각해 내야 하는데, 꼭 생각해 내야 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정말 중요한 게 뭘까." 

 "타라, 오 내 고향, 타라에 가자. 거기에 가면 그이를 되찾을 방법이 생각날 거야.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깐"      




어린 시절, 

영화라고는 TV브라운관에서 비쳐주는

'주말의 명화'를 볼 수 있는 게 유일했고

그 시절, 몇몇 영화들 중에

강력한 영화는 "Gone with thr Wind"라는 영어글자를 그냥 외우게 해 주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는 차마 이런 결과는 예상 못했을 테지만,,,


 나. 에. 겐. 잘. 못. 했다. 다.


무한긍정의 플러스 효과를 넘어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완벽한 아포리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내일로 미루면, 

허리 잘록하고 세계의 사랑을 받는

절세미인, 스칼렛 오하라로 분한 "비비안 리"로 나는 변신한 듯...

희한한 착각을 해버렸다. 

여주인공도 골치 아픈 고민은 잠자고 나면 

떠오르는 아침해와 함께

더 좋은 설루션으로~더 좋은 해결책이 나온다고

고민을 미루는데!!!


나도 나도...

그런 합리화를 해버렸다


그리고, 어릴 적 그런 몽매함은

계속 낙인처럼 새겨져,

이젠 배둘레햄, 허리가 어딘지 모를 몸매의 소유자로

중년의 여자가 된 이 몸에도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완벽주의라는

더러운 핑계까지 

병합되어

더욱 공고하게

내일의 태양에게 떠밀고

나는 그냥...

자꾸,

처진다.


....

과격한 단어일 수 있으나,

사실이다.


이 일을 어쩐담.

어제도

이런 식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문제은행식 책 한번 1 독하지 못하고

거금의 두꺼운 자격증 책을 이고 지고

치러 갔던 CBT 자격증 필기시험에서

보기 좋게

화면에  "불합격"이란 글자를 띄우게 된 것이다.


...


나의 총체적인 미루는 습관 앞에서

연일 35도의 무더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내 결과에


나는 

좌절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기에

여기 이렇게 고백하고 다시

나의 여정을

킵고잉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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