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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ie Jun 17. 2024

순탄함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는 청춘의 깊은 고민 중 하나이다. 


나는 마음껏 나의 꿈을 펼치고 싶은데, 그만큼 안정적인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 아니면 함께 꿈꿀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 한 마리의 말은 4t의 무게를 끌 수 있는데 반해 두 마리의 말은 22t의 무게를 끈다고 한다. 




모든 일이 순탄했다. 나는 그 순탄함을 허락하심이라고 믿는다. 나중에 언젠가는 그것이 착각이었다고 되돌아보게 될지 몰라도.


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무언가가 내게 허락되는 일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법을 배웠다. 그것은 상황이나 대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과연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든 일이 문제없이 흘러간 후에 나는 그것이 허락되었노라 알게 되는 것이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점차 익숙해지면서도, 가끔 다시금 생각해 보면 너무도 놀랍다.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이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것인지? 마치 약속한 것처럼, 오랜 시간 맞춰온 것처럼, 짜인 각본처럼 이렇게 어색하지도 않게, 어설프지도 않게, 어떤 선을 넘지도 않고 말이다.


그는 나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안는 느낌이다. 그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다 꿰뚫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몹시 자연스럽다. 그 덕분에, 매 주말이, 모든 가을날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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