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성진 Nov 12. 2024

뇌를 알면 삶이 경쾌해집니다

내 마음은 언제 편안해질까?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면,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고통 중에서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도 버거운데,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힘입니다.


그럼에도 고통은 고통입니다.


브런치북으로 12회에 걸쳐서 연재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러한 고통을 어떻게 넘어설까 하는 것입니다.

나의 경험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첫회에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지나고 보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필립 얀시(Philip Yancey)라는 기독교 저널리스트가 있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한 의사와 같이 나환자촌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의 경험을 글로 썼는데요,

내용을 요약해서 브런치에 올련 적이 있습니다.

`

나환자의 문제는 고통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상처가 나도 아픔을 모르기 때문에 상처 난 부위가 부패해 들어가서 결국은 수술로 제거를 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서 빅터 프랭클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삶에 '예'라고 답할 때, 57 페이지)

모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진료실로 들어오고 있는데,

어머니로 보이는 나이 든 분이 매우 고통스러운 모습이었고,

딸로 보이는 여자는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딸의 등 뒤를 손가락으로 계속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환자는 어머니가 아니라 딸이었던 것이죠.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 중의 가장 큰 불행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죠.


고통이라는 것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고통은 축복'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고통이 없었던 때에 소홀했던 것들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통으로 인해서 삶이 무너져간다면 저주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근심과 걱정은 자기 안에 있는 감정이다


근심과 걱정은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부정적이니까 안 좋은 것이죠.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은 삶을 지키기 위해서 중요한 감정입니다. 

만일 그 감정이 없다면 위험을 앞에 두고서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근심과 걱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삶에 매우 중요한 감정입니다.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길을 걷다가 살짝 올라온 보도블록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일은 어떻습니까?

스마트폰에 시선을 집중하고 가다가, 커브길에서 마주 오던 사람과 부딪힙니다.


어제 내가 경험한 일이지만,

타고 있던 택시가 교차로를 지나는 순간

왼쪽에서 질주해 오던 승용차에 충돌이 되어서 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차는 크게 부서졌고 화재가 날 정도였습니다만,

다행히 더 큰 일은 없었습니다.


만일 이런 사고를 미리 감지할 수 있었다면 어떨까요?

이런 사고는 모두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발동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위험에 대비하게 하는 감정은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감정입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에서 정신의학자인 티머시 제닝스(Timothy R. Jennings)가 소개하는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하고자 합니다. 그의 책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수풀이 우거진 들판을 걷다가 갑자기 자기 발 앞에 검고 기다란 무언가 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몸이 오싹해지면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 가의 설명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예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흐르는 경험들을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뇌의 경보장치


제닝스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교실의 뒤편에는 빨간 스위치가 있다. 그것은 비상시에 경보를 울리기 위한 스위치다."


뇌에도 경보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편도체라고 불리는 기관입니다. 

편도체는 뇌하수체 밑에 있는 구조물로써 위험한 상황이 감지되면 경보를 울립니다.


어떻습니까?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뇌의 어느 부분이 처음으로 작동을 시작하는지 알게 되셨지요?


"편도체" 영어로 아미그달라(amygdala)라고 부릅니다.
 아몬드(amond)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편도체가 위험을 감지하면, 뇌하수체가 부신에 화학적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 시작합니다.


부신(副腎)과 아드레날린은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있으시기 때문에 조금만 기억을 되살리시면

앞으로 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콩팥(腎):kidney. 콩팥의:renal.  부신: ad-renal gland
 아드레날린:ad-renal-in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라는 뜻


이 부분까지는 의식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다음 단계부터는 의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경보를 해제할 것인가 말 것인가?


편도체가 계속 흥분을 하고 있으면, 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되어 에너지를 계속 소비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가 바닥이 나게 되고, 탈진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빨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판단은 뇌의 전전두엽이 담당합니다.


교실 뒤쪽의 빨간 경보장치를 계속 눌린 채로 그대로 놓아둘 것인가?
아니면 해제를 할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전전두엽입니다.


실감 나게 설명을 드리자면,

불이 나서 소방차를 출동시켰는데, 더 출동시킬 것인지를 소방서장이 결정합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에서 연락이 옵니다.

소방대원은 신속하게 현재 상황을 소방서장에게 보고합니다.


"화재가 아니라 밥 짓는 굴뚝 연기였습니다!"


소방서장은 상황종료를 선언합니다.


수풀 속에서 보였던 것은 검은 수도 호스였던 것이다.


전전두엽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부신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아드레날린을 그만 분비해!"

이로써 상황이 종료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여러분은 어떤 것을 알게 되셨는지요?

위험을 감지했을 때의 뇌의 어떤 부분이 작동을 하는지에 관해서 알게 되셨지요?

그리고, 그에 따른 다른 기관들의 반응도 알게 되셨습니다.


전전두엽. 뇌의 이마 부분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하는 마음이 생기면, 전전두엽은 불안하게 느껴짐으로써 일어난 지금의 상황을 종료시킵니다.


스트레스의 본질


스트레스라는 것은 외부의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외부 상황 자체가 자신을 어떻게 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외부상활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출근해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전혀 준비된 것이 없다.

그러면 그대로 출근하면. 고통스러울 것이 빤합니다.

그 고통은 자신이 만든 것이지 외부의 상황이 만들어준 것은 아닙니다.


말은 쉽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맞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판단으로 용기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다”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구절일 것입니다.

이 말에서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게으른 자는 문 밖에 사자가 있다고 하느니라:

사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창문을 열어 보고 확인하면 될 것인데, 

열어보지도 않고 사자 있어서 나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최소한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확인하기 위해서 창문을 여는 사람은 두려움을 이미 벗어난 사람입니다.


상황을 마주하면서 확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얼마 전에 도서관에다 만년필을 놓아두고 온 것을 알고서는 낙심이 되었습니다.

딸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고민해서 무엇하나, 내일 가보면 될 것 아니야?”


이것은 저의 브런치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lasskor/49


지금 걱정한다고 무엇이 해결되겠는가? 

내일 일찍 가서 확인해 보면 될 것이고, 정말로 없어졌다면 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든가

새 만년필을 사서 넣어 두던가 하면 되지.


이렇게 마음먹음으로 마음을 비웠습니다. 아주 편하게 잠을 잤습니다.

푹 잤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잠이 깨었죠.

그래서 서둘러서 나갈 준비를 하고, 도서관에 일찍 도착해서 만년필의 유무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뇌의 경보장치에 관해서 이해를 하고 내 생활에 적용해 오면서 얻은 열매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접해보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경로로 접해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을 하면서 삶을 변화시켜 오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삶에의 적용이 쉽지 않은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끈기의 문제입니다.


삶의 공부를 하자


오래전에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왜 삶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을까? 제일 중요한 것인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은 후로, 삶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왔습니다.

완전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영특하지는 못하고, 자주 흔들리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아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일은 자기의 습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요약합니다.

1)  두려움은 자기 보호를 위한 유익한 반응입니다

2)  자기 보호를 위한 반응을 이해하면 두려움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3)  스트레스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4) 끈기 - 모든 어려움을 이기는 힘

이전 02화 변화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