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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무관심 Jun 30. 2023

성장통

성장통. 문학적 수사라고만 생각했던 이 말의 뜻을 의진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생후 20개월이 안 된 아기들에겐 원더윅스라는 이름으로 이 순간들이 찾아온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급격히 성장하는 아기들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낯섦에 두려움과 아픔을 느낀다. 아기는 20개월간 약 열 번 정도의 원더윅스를 겪는다고 한다. 그 열 번의 시간과 함께 아기는 자란다.

     

세 살이 지난 어떤 아이들은 성장에 따라 더 실제적인 신체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급격히 자라는 뼈와 근육들이 무릎과 허벅지에 부담을 준다. 자란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아픔이다.      


얼마 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의진은 전보다 아플 때가 많아졌다. 원더윅스가 자신이 성장함에 따라 세계가 넓어진 것이라면, 지금은 넓어진 세계를 마주하면서 자신이 성장하는 시간이다. 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도 잘 버텨주는 의진이 기특하고 또 고맙다. 오래도록,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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