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19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무슨 일이 잘 안 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위축되고 있을 때

바로 그럴 때일수록

내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힘들고

슬픈 일도 많고

위로가 필요할 때

바로 그럴 때

내 사랑이

더욱 따뜻하게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지내고 있나요?

나... 오늘도 위로하려 전화했다가

엉뚱한 말만 늘어놓고는 끊어버렸죠.

나... 오늘도 감싸주려는 마음으로 생각했지만

상처나 더욱 주지 않았나요?

그대 가장 힘들 때

나는 그림자였던 것 같아요.

그대 가장 슬플 때

나는 눈물조차 못 닦아 주었죠.

고달픔으로 가득한 세상

한 자락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을 때

정말 있어야 할 자리에는

나는 없었던 것 같아요.

늘 잘난 척 우쭐대지만

무엇하나 실천한 것은 없고

그저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만

그대 필요로 했던 것 같아요.

나 이제 뉘우칩니다.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사랑한다 해도

외로움은 떨쳐 버릴 수 없는 것.

그렇듯이 그대의 외로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알 수 있는 게 그런 게 사랑이겠죠.

그대 표정과

바라보는 눈빛에서 느껴져

가슴으로 흘러들어 오는 느낌...

그것으로 그대를 알고

그대 아픈 곳 어루만져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힘들죠?

마음도 아프고... 지치고

소홀해진다 생각 들고,

나도 소홀하지 않으려 해요

늘 사랑하고 그대 생각에 지냅니다.

거짓말같이 들릴지라도 믿어보세요

이제 환하고 아름답게 웃어보세요

그대 웃는 얼굴은 정말 예뻐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그 얼굴에

슬픔 따위 갖지 말아요

아니, 슬프다면 나와 함께 울어요

반반씩 나눠서 조금만 덜어주세요

행복을 반씩 나누었을 때도

되려 커졌듯이

슬픔도 나누면 이겨낼 수 있어요.

무엇이든,

무엇이든 막아설 수 없어요

사랑보다 더 강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요

좌절하거나 쓰러지지 말아요

아니, 좌절하거나 쓰러지더라도

더 멋지게 일어나는 것도 잊지 말아요

열 번 넘어진다면 열한 번 일어나세요

눈물이 흐르면 어금니를 깨물어봐요

그래도 힘들면

아주 잠깐이라도 내 사랑을 생각해요

그 소중함을, 그 애절함을...

아주 잠깐이라도 생각해봐요

세상이 달라지고

하늘이 파랗게, 눈부시게 다가올 거예요

나 또한 그대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그대는 잘 알잖아요

내 앞에 어둠을

깊게 배어있는 슬픔과 고독함을...

하지만 나는 웃어요...

날마다 어느 누구보다

천진하고 즐겁게 웃으면서 살지요

그대가 나를 사랑함에 행복하고

나 그대 사랑함이 즐거운데

다른 이유로 힘든 것쯤 이겨낼 수 있어요

자, 이제 그대도 웃어봐요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바꿔요

지금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도

먼 훗날

햇살처럼 웃으면서

추억으로 남겨질 것들

이것도 소중한 시간인 것을...


비현실적이고, 충동적이라고 욕만 했지요?

그래요...

어린아이 같고

바보 같고

말썽꾸러기 같지만

적어도 나 아주 유쾌해요

슬픔조차 유쾌함으로 바꿔내기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것들이 누적되어 온 탓이겠죠.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았던

한 가지 비밀은

바로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나 그대를 진정 사랑하고 있어요.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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