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20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변화가 있겠지마는

그 어느 것도 마음에는 남지 않고

영영 연기처럼 하늘로 날아가리다.


쉽게 생각했던 많은 오류들이

마음을 헤집고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잊혔던 그림들이 하나 둘

어느 날에서야

갑자기 생각나면

아! 사랑하였던

그 옛날의 두근거림이여

파아란 하늘 어디에서고 반짝거리는

소중했던 내 유일한 생명의 시작이며

값진 고뇌의 비명이여

모든 것들이 초월된

내 어린 날 동화 같은...


현실로 돌아앉았다가도

뒤틀리는 가슴 한 구석

그대 얼굴에는 시간이 지남과 상관없이

아리따운 꿈이 있고

내 삶의 모든 지탱으로 피워 올린 꽃과

아름다운 향기로

아니 그 이상의 모든 소중함으로

다가서도 채워지지 않을 사랑...


어쩌면 변화 속에 처음부터 없던 그대

생애를 채운 모든 단어의 나열보다

많은 고백으로 다가선들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사랑...


나의 변화는?

그대 변화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지나와 앉아 여기에서

사무쳐 부르는 당신의 이름 아래,

그 아래에서 평온하게 남아있으리다.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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