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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헥토르 Aug 14. 2018

야근 때 생각 16

시간: 17:30


회사는 안정되어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별 요동이 다친다. 

폴란드도 전체적으로 정치가 안정되어 있는 나라이나, 여러 가지 과거의 역사에 아픔의 해결의 몸부림을 통한 현재와 미래를 지향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땅속 깊숙이 있는 맨틀처럼 꿈틀꿈틀 거린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EU 가입을 통한 서유럽의 가치관, 전통적 카톨릭적인 삶이 계속되면서 동시에 집권 여당인 법과 정의당은 2차 세계 대전 공식적인 배상을 지속적으로 독일에게 요청하는 등 하루하루가 여기도 과거의 이야기로 정신없다. 


폴란드 살다 보면 성모 마리아의 조각이나 그림이 다른 성인들의 상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다. 성당에 가면 모든 성화와 성상에는 성모 마리아가 어디를 둘러봐도 쉽게 찾을 수가 있고, 심지어 길거리를 가다 보면 성모 마리아 상이 구석 한편에 있어 안전한 곳에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곤 한다. 예전에 카톨릭 국가였던 필리핀 방문을 할 때도 이러한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곳 폴란드 사람에게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앙심이 각별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럴까? 여성에 대한 존중은 그 어느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더 존중과 경의를 표현한다고 해야 하나? 

한 한국 교민의 얘기를 빌려 이야기하자면 중/고등학교에서 남녀가 한 반에 같이 있을 때 같이 수업을 하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여학생들이 교실 밖을 전부 나갈 때까지 남학생들이 문을 잡아주고 기다린다고 한다. 이런 정서를 살려 나도 오늘 회사에서 여자 동료가 오면 자연스럽게 먼저 문을 열어주고, 

“Proszę” 한번 외쳐주는 센스를 발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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