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의 찰나

벚꽃의 마지막

by 어슴푸레

한바탕 비가 내리고

떠들썩했던 공원엔 발길이 줄었다


나보다 해사하게 웃던 이들은

꽃이 너무 빨리 떨어졌어 아쉬워했다


내가 지고 잔가지에 잎이 돋았고

연두가 초록 되자 또 한 번 비가 내렸


너 없이 매달려 있기 너무 낯부끄러

바닥에 붙어 말라 가는 내게 길고 가는 꽃자루가 하소연했다


비바람이 불었고

너 역시 나 사라진 그곳에서 물기 없이 말라 갔다


나와 같이 가자

해가 서쪽을 넘으며 네게 말했고

마침내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초록의 무성한 이파리들이 우리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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