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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Aug 31. 2024

조변의 브런치가 1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구독자가 2000명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박사는 내 운명',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기쁜 날입니다.


2023년 9월 1일은 제가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던 날입니다.

고민을 하면서 썼던 3편의 글과 저의 소개를 담아 브런치팀에 저의 존재를 알린 날입니다.

그때가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2024년 8월 31일은 제가 브런치를 그렇게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의 브런치를 구독해 주시는 분이 2000명이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바로 캡처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트위터) 등에 비하면 2000명의 구독자는 퍽 적은 숫자이긴 합니다.


그러나 브런치작가라면 2000이라는 수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간 저의 브런치에 찾아와 주시고,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과 작가님들께 진심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정말 제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브런치를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이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소 갑작스럽게 작년 8월에 육아휴직을 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브런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포함하면 총 216편의 글을 썼습니다. 3일 중 2일은 브런치에 글을 쓴 것 같습니다.

브런치를 막 시작할 무렵에는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제가 쓴 글이 그냥 낙서장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고 공감이 될 수 있다는 상황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지만, 가급적 딱딱하고 어려운 법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변호사이지만 그런 사람도 똑같이 평범하고, 보통의 고민을 하며,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육아를 하면서, 살림을 하면서 느낀 점도 가감 없이 알려드린 점도 있습니다. 사실, 육아와 살림에 관한 글을 많이 즐겨(?)주신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서 변호사에 대한 시각과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여성의 남편으로서 열심히 산 흔적을 최근 브런치북으로 엮었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wonderfulday


아이가 막 잠든 시점에 다가오는 안도감.

식사 한 끼를 잘 마무리했다는 만족감.

장을 보면서 높은 물가에 느껴지는 허탈감.

아이가 부쩍 큰 모습에 느껴지는 놀라움 등 육아와 살림을 하며 느낀 점과 경험을 엮은 책입니다.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글은 "찐 감자 요리(?)"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제 브런치 총조회수가 약 40만 뷰 정도가 되는데, 위 찐 감자 요리(?) 글이 1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메인에 잠시 소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년의 브런치 경험상 화~목요일 사이에 요리에 관한 후기글을 올리면 메인에 잠시라도 소개되는 가능성이 꽤 컸었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요리글이더라도 그럴듯한 사진 몇 장이 함께 있다면, 메인에 소개될 가능성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라이킷을 기록한 글은 "제 손수건은 6년 된 '가제수건'입니다."입니다.



브런치 독자님과 작가님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글입니다. 제 아들이 썼던 가제수건을 이제 제가 더 많이 사용한다는 글이었습니다. 가제수건마다 담겨있는 사연을 간단하게 소개하기도 했었는데, 소개했던 사연에 많은 분들께서 공감을 하여 주신 것 같습니다. 사소하지만 아이를 키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공감하여 주셔서 거듭하여 감사드립니다.


브런치북 "나만 몰랐던 민법"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글은 '부록'이었습니다.



변호사도 알려주기 꺼리는 소송의 '민낯'에 관한 글은 꾸준하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변호사이고 10년 넘기 실무를 한 입장에서 다소 솔직하게 소송에 관하여 말씀드린 글입니다. 결론은 "가급적 소송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입니다. 소송에서 이기는 것도 쉽지 않지만, 소송에서 이긴 후에도 상처가 적지 않을 수 있습니다. 꼭 해야 할 소송이 아니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는 취지의 글입니다. 홧김에 소송을 했다가는 나중에 매우 난감할 수 있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의외로 큰 인기를 얻은 글도 있었습니다.



브런치에 "퇴사" 글이 많은 이유에 관한 글입니다.

제가 실제로 퇴사와 이직을 해 본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신 것 같습니다.

퇴사의 "결심"만큼이나 퇴사의 "과정"도 매우 힘들고 지난하다는 점에 특히 공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매우 현실적이다'라는 댓글이 많았던 글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이 글이 주목받지 않는 그때가 오길 바랍니다.  


매거진 "박사는 내 운명"은 저에게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경북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를 마치고 두 번째 학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면 석사학위를 받습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12년 만에 다시 모교에서 수업을 듣고, 논문을 읽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리로 실무적으로 궁금했던 이슈를 정리하여 등재지에 학술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첫여름방학에는 외국어 졸업요건을 위해 토익을 쳤고,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두 번째 학술논문을 작성하여 투고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위 "박사는 내 운명" 매거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저의 다짐을 적기도 했습니다. 소논문도 학위논문도 어차피 쓸 운명인데 미루지 않겠다고, 쓰고 싶은 것이 있고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논문을 쓰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저 스스로도 다짐을 했습니다. 박사과정 1학기라도 논문을 쓸 수 있다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독자님과 작가님들께서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조금씩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 외롭게 대학원을 다녔다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브런치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박사과정은 아직 너무 많은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36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종합시험을 봐야 하며, 학위논문을 제출하고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겨우 9학점을 이수했고, 종합시험은 내년 여름방학이 되어야 볼 수 있으며, 학위논문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박사과정 한 학기만에 연구자로서의 태도를 어느 정도 제대로 갖추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저의 다짐을 "박사는 내 운명"에 글로 남길 것입니다. 때로는 힘들다고 푸념도 적을지도 모릅니다. 차근차근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꾸준히 성실히 정진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대학원을 다니시는 작가님들께는 응원과 격려와 공감이 되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신뢰가 가는 변호사, 가까이 있는 변호사, 성장하는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브런치와 함께한 지난 1년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시간입니다.


변호사 사회 속에서의 변호사가 아니라,

공직사회 속의 변호사가 아니라,

평범한 삶 속의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많은 브런치의 글을 읽고 공감하면서, 저 또한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의 글이 주목받지 못할 때도 있고,

저의 브런치북이 수상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편협한 생각과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삶이란 원래 그런 것임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잘난 것이 아니고, 제가 특별한 것이 아니며,

오직 '변호사' 자격증을 하나 더 갖고 있다는 것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브런치작가님들은 변호사가 필요 없는 훌륭한 분 들이셔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어려운 글, 잘난 척하는 글, 광고하고 홍보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님과 작가님들의 시선을 따라갈 수 있는 글로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선을 마주하며 공감하고 격려하는 글로 신뢰를 쌓아가고 싶었습니다.


"법"만 잘 아는 변호사가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변호사로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성과로 어필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만,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함께하여 주신 1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도움이 되는 글, 공감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준현 올림.

매거진의 이전글 조변의 '육아+살림' 글로 브런치북을 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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