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uper Soul M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연희 Nov 03. 2021

영악한 뇌를 잠재우기 위해 명상을 합니다.

5시에 출발해야 하는데 4시 57분에 눈을 떴다. 구석구석 몸이 쑤시고 힘이 없어 며칠 쉬던 참이라 좀 더 쉬어야겠다 생각하며 누워있는데, 내 의지가 아닌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잡아 일으킨다.


“그냥 일어나서 가”라고

뇌가 아닌 의식이 말한다.


후다닥 일어나 이빨도 안 닦고 2분 만에 운전대를 잡는다. 몸이 아픈 덕분에 잘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호흡에만 집중하는 연습을 했다. 눈을 감고 모든 아사나를 초보시절 쉬운 가장 단계의 동작으로 변형해서 한다. 선생님이 하라는 것만 하고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숨이 가빠지면 가차 없이 내려온다.


두뇌는 명석한 것 같지만 실은 두려움과 고정관념, 오만으로 가득하다. 순간순간 필요에 따라 각종 이유를 대며 게으름과 욕심, 변덕을 정당화한다.


내가 명상을 하는 이유는 똑똑한 척하는 뇌의 소리를 무심히 흘려보내기 위해서다. 잠시 멈춰 앉아 고요히 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의식이 깨어나게 되고, 우주의 공명, 자연의 법칙, 진리 (기독교에서는 '성령', 불교에서는 '도'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하기에.


반복되는 명상을 통해, 우리는 점점 두뇌가 점령한 에고(자아)를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에고의 소리를 흘려보내고 의식, 신, 하느님, 부처님, 참나, 깨달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 내 의지가 아닌 신의 소리에 따라 사는 것만큼 맘 편하고 행복한 것이 없다는 걸... 오늘도 찐하게 느낀다.



#요가일기 #명상일기 #나의새벽



매거진의 이전글 스티브 잡스도 나 처럼 외로웠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