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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유 Jul 22. 2022

운동이 나에게 준 일상의 변화

운동사심_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운동하는 사람들

 누구나 운동을 하면 좋아지는 것이 많다고 생각들을 할 것이다. 당연히 건강에 좋으니 말이다. 건강은 기본적으로 따라 오는 것이며 나의 일상에 ‘운동’ 하나로 인하여 바뀌게 되는 일이 생겼다. 처음 PT를 받으면서 하루에 삼시세끼를 챙겨 먹게 되었다. 배고프면 시간에 상관없이 먹는 나에게 규칙적인 식습관이 잡힌 것이다.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불균형한 수면 패턴도 바뀌게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고 식사도 알맞게 하고 그러니 새벽에 잠이 들던 내가 12시의 시간을 넘기지 않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니까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 처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오전에 운동을 하니 운동할 때 속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운동 2시간 전에 아침 식사를 마치려고 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겨 나의 하루는 평소의 하루보다 길게 되었다. 워낙 하는 일이 많아 시간이 없다는 소리를 습관처럼 했었는데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왜 난 늘 부족했을까? 필요할 때 그 시간을 잘 쓰지 못했다. 그런 시간들을 운동이 찾아준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저녁 뉴스가 끝나면 자고 아침 뉴스 시작할 때 깨는 할머니처럼 산다는 말에 다들 대단하다고 했지만 나는 다른 건 몰라도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바뀐 게 마음에 들었다. 올빼미형 인생으로 살았던 사람이 이런 패턴으로 바뀐다는 것은 시차적응만큼이나 시간이 꽤나 필요한 일이다. 나의 이런 생활에 함께 사는 동거인 나의 어머니께서  “살 빼는 것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제일 보기 좋다.”라는 말을 들으니 그 동안 아침마다 열리지 않는 내 방 문을 보며 얼마나 한심했을 지 알 수 있겠다. 그리고 나의 정신 건강을 담당하는 의사 선생님 역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에 절로 미소를 지으셨다. ‘규칙적인 생활’ TV에서 신문에서 늘 중요하다고 하는 이 말을 누구나 할 수 있는데 하기 힘든 일을 ‘운동’ 하나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 누가 강요하지 않고 내 의지로 말이다. 



 또 하나의 변화라 하면 ‘월요병(월요일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1인 사업을 하고 있어 나의 시간에 맞게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을 해서 월요병이 없긴 했다. 항상 일주일의 시작을 운동으로 하게 되니 요일에 대한 의식이 생겨 버렸다. 그럼에도 월요병이 없어진 것은 PT 수업 때문이다. 선생님과의 약속!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서든 센터에 나온다. 수업 전 날은 내 나름 컨디션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일요일에는 쉬는 날이기 때문에 맛있는 것도 먹고 체력을 다 소진 시키면서까지 놀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다음 날을 위해 미리 세팅을 다 해 놓은 후 잠자리에 든다. 난 월요일에 수업이 있으면 좋다.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받아 일주일을 버티고, 알찬 하루를 시작으로 그 힘을 이어 받아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활기 있게 보내기 때문이다. (물론 선생님은 나와 다르게 센터가 직장이니 월요병이 있을 수 있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으로 푸는 아주 이해할 수 없는 레벨까지 올라가니(?) 온 몸으로 운동을 받아들이고 정신적으로까지 지배당하는 기분이 든다. 정말 신기하게도 답답함과 짜증, 우울 등 이 모든 불쾌한 기분을 운동으로 풀어냈다. 원래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었는데,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무의식적으로 남겨있는지 그 전에는 감정을 글로 풀었다면 지금은 적절히 운동으로도 풀어 내 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운동 책을 자주 찾아보거나 SNS에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사람의 인체,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제야 내 몸을 돌보는 일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아프고 난 후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었다. 운동을 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하기 싫어 내 몸을 방치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면 안타깝지만 게으름을 이기지는 못했다.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어 다시 내 몸을 일으켜 세우고 하나, 둘, 움직여본다. 잠시 운동으로 환기를 시키고 내 몸이 나를 버텨낼 수 있는 단단함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충분히 난 느낀다.

가끔 마음이 다시 힘들기 시작하면 이어폰을 꽂고, 나에게 집중하며 운동을 시작한다. (요가, 명상 음악 재생중) 


나에게 너무 가까이 와 버린...그래서 내가 운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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