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베이킹 우유식빵!
제과제빵 학원에 다닌 지도 어느덧 8일 차.
학원에 가면 가자마자 화이트보드에 쓰인 공정을 메모하고, 선생님이 주는 시험지에 따라 계량을 조별로 하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집에서도 연습을 하고픈 욕구가 생겼습니다. 어차피 자격증을 따기로 한 거, 조금이라도 공정을 다 외우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우유식빵 레시피 같은 검색어를 동원해 시험지의 1/2 분량 계량분을 알아내고, 계량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핸드믹서부터였습니다. 반죽에 물을 정확히 우유와 함께 넣었지만, 어느 수준부터는(클린업 단계, 쇼트닝을 넣는 단계)부터는 차라리 손으로 치대는 게 더 나은 듯싶었습니다. 그리하여 핸드 믹서도 빼내고 손으로 좀 쳐댔는데 어찌나 힘들던지요.
이 상태의 반죽을 계속해서 손으로 쳐대야 합니다. 그리고 손으로 반죽을 뜯어 늘리면서 지문이 보일 수 있는 정도로 늘어나면 믹싱 최종단계 성공인데...
아쉽게도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제 체력이 좋지 못했습니다.
결국 1차 발효를 이 상태로 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도 집의 오븐은 발효기로도 쓸 수 있는 다기능 오븐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처참한 부엌의 현장.
핸드믹서가 잘못하면 5단으로 순간 확 올라갈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인가 싶기도 하고...ㅠㅠ5단으로 올라가서 반죽이 여기저기 튀었네요.
게다가 쇼트닝... 저는 조금 사려고 했는데 엄청나게 많이 왔습니다. 업장에서 쓰는 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계속 빵 해 먹어도 솔직히 안 상할까 불안하지만 쇼트닝은 나눠주기도 애매 한해서... 일단 빵을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1차 발효가 끝나고, 분할을 하는데 웃긴 게 팬닝에 쓸 팬마저 일반 우유식빵의 삼봉형틀이 아닌 사봉형틀...(현기증) 일반 우유식빵 틀이라고 해서 샀는데... 정말이지 오늘은 좌충우돌의 식빵 제작날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분할 후 둥글리고는(저는 둥글리기를 정말 못하지만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얼른 2차 발효 후 팬닝에 성형해서 오븐에 고이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우유식빵! 덩이가 두 개 남아서 풀먼 식빵틀에 넣어줬습니다만, 믹싱이 충분하지 않아 틀에서 충분히 부풀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유식빵은 모양은 별로지만 맛 자체는 좋았습니다. 이렇게 베이킹에 입문하는 걸까요? 미래의 제빵사를 위해 파이팅입니다^^*
아, 그리고 제게는 빵순이이자 제과제빵사를 꿈꾸는 동네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는 어제 제게 맛난 옥수수빵을 만들어줬는데요. 저도 그 친구에게 자신 있게 빵이든 디저트든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빵순이, 빵돌이분들은 맛빵 하시고요!
*사진 출처: 픽사베이, 내 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