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의별 May 27. 2022

라푼젤

어긋나는 순간

비어있는 말

꿈의 공간은 폭발했고

붉고 뜨거운 것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안과 밖의 

차가움과 뜨거움은

항상 일치하지 못하다

홀로 오므라져 들었다가


견디지 못하고

낡고 초라한 성을 쌓다


그대의 성은

나와 같지 않겠지


알면서도

탑 꼭대기에 서서

한없이 어디선가 

신호가 오기만을 지켜보고


터져 나오는 것이

그 무엇이든

감내할 준비는 

하나도 되지 않았다


나는 너의

어떤 것도 감당할 수 없다


그럼에도

손을

잡아준다면

긴긴 머리칼을 내려 드리리

매거진의 이전글 어스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