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와 빛으로 숨이 막혔다
기꺼이
마른 장작 하나를 더 던져 넣는다
불꽃에 먼지 하나가 벌레 하나가
또 하나 더 휘말려서
타닥타닥 불티 튀기고
너까지
불을 땔 필요 뭐 있니
알면서도 그래도
밤은 추우니까
관념적 필요와 온기
그래야 하니까
새벽의 찬 공기가 두려우니까
기꺼이
그 곁에서 춤을 추겠어요
기꺼이
재가 되어 사그라들겠어요
매운 계절의 한가운데
그저 봄이 지나고
겨울을 기다리다 보니
오늘이었어
안일하고 안온하다
고마워
틈을 주지 않아서
나를 잃어버릴 정도로
솔직하지 않게
다 타지 않게 해 줘서
정말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