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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프레스
Apr 24. 2021
다이소 케틀백
인디 핑크 3천
봄을 많이 타며 늦봄
공강 시간
20대 시절 자주 가던 곳이 있다.
동대문 운동장.
지금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그곳에 가면 옛날 고교 야구 경기장이 있고
그 주변이 모두 스포츠 매장이었다.
공강 시간에 거길 가서.사소한 것들을 구매하곤 했다.
악력기라든가 미니 아령, 구슬줄넘기,
압박
훌라우프
배드민턴채 등 작고 가방에 넣을 만한 것들.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을 사고 햇살 잘 드는 경기장을
맞은 편 의류 매장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면
괜히 에너지가 생기고 얼마 안 가 종목을 바꾸더라도
새로운 운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1999년부터 헬스장이나 동네 구민센터 운동을
끊기 시작했으니 생활 체육 구력만
이미 20년을 넘긴 것이다.
그러고도 약골인 건 미스터리이지만.
운동하는 사설 학원은
거의 몇 달 혹은 1년 코스로 끊었고,
구민센터는 매달 접수기간에 등록했다.
그렇게 꾸준히 생활 주변 종목을 끊곤 했는데,
그 중간 중간 소품 구입의 배경이 됐던 동대문 운동장이
기억에 남는다.
친구들을 데리고도 자주 가고
혼자서도
습관처럼
간 곳.
유난히 친해진 친구가 생겨도
마치 내 친구 자격 인증을 하듯
새벽 동대문 운동장역에 데려갔다.
시장이 즐비한 거리. 그리고 운동장.
그 분위기가 그렇게 생명력를 띨 수 없었다.
그리고 츄리닝을 사 모으곤 했다.
과외비로 번 돈을,
조금 낭비할 땐 메이커로
평소에는 동대문 패션 보새 매장에서.
그렇게 츄리닝을 사서 모았다.
그게 무슨 주술적인 일이 되었던가.
나는 신입사원이 츄리닝을 입어도 되는
회사에 입사해 첫 해를 거의 츄리닝만
입고 다닌 적도 있을 정도였다.
다이소에 메모지를 사러 갔다가
매장 안
어느 봄 노래에 반해
어떤 노래인지 한 곡을 다 듣고 가려다
우연히
, 진열된
케틀백을
마주하게
되었다.
3천원!
과거 소소했던 체육용품 공강 나들이가
떠오르는 물품이었다.
나는 2,3,4를 들어보고 약하게 2를 들어 구매했다.
아직 팔
에
근육이 없어서 소심히 가장 작은 것을 골랐다.
금은동도끼처럼 다 가지고 싶었지만 말이다.
케틀백 운동을 한 회 배웠는데,
팔 힘을 쓰지 말고
골반과 엉덩이 근육을 써야 한다는데,
둔해서 그 느낌을 인지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팔을 계속 썼는데,
언젠가는 한혜진 모델만큼이나 정확한 자세를
찾게 되면 좋겠다.
양 손으로 케틀백을 쥐고 앞으로 들어올렸다 내렸다
멋지게 몸을 운용하기.
어떤 고급백 선물보다도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인디 핑크 케틀백.
인디 가수 음성처럼 잔잔히 편안히 다가오던
봄노래에 반해 동시에 눈에 잡혀.
집으로 데리고 갔다.
오래 전 그때 동대문운동장 마실 느낌으로.
다이소 3천 원 귀여운 케틀백
다이소 매장에서 틀어준 감미로운 봄 노래
가장 아끼던 역내, 달리는 호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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