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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싸라기 Aug 26. 2022

비를 닮은 눈물 3화.

3화  인연의 시작.

3화  인연의 시작.


이렇게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둘만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었다.



찬혁의 집요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지인들을 조르고 졸라서 그녀의 연락처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어떻게 문자를 보낼지, 어떤 내용으로 말을 꺼낼지... 정작 번호는 알아냈지만 엄두를 못 내고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그래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편하게 대화하듯 하면 되는 거야."자신에게 최면을 걸듯이 혼잣말을 해대며 문자를 적기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모임 때 봤었던 박찬혁이라고 합니다. 인사드릴 때 무지개색 목도리가 이쁘다고 하셨던.... 기억나시나요?"

문자를 보내고는 혼잣말로 괴성을 지른다.

"으~~악!!"

어쩔 줄 몰라 하며 스스로 두 팔로 상반신을 감싸 안는다. 잘한 행동인지 너무 부담 준 건 아닌지 좋으면서도 걱정도 되고 이런 이상한 감정이 교차하며 답 문자가 올 때 들리는 알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잠시 후 울리는 문자 알림 소리에 토끼 눈을 하고재빨리 내용을 확인한다.

"안녕하세요. 기억합니다. 그 예쁜 목도리 하신 분.

그런데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기쁘면서도 어떻게 답 문자를 보낼지 잠시 망설인다.눈은 멍하고 머리는 재빠르게 굴려본다.

"아네 죄송합니다. 이곳저곳에 물어봤어요. 실례인 줄 알지만...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릴게요."

다시 긴장하며 답 문자를 기다려본다.

잠시 후

"불쾌하진 않아요. 그런데 무슨 일로..."

답 문자를 받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재빠르게답장을 쓴다.

"솔직히 궁금했어요 제가 알기론 동갑인 거 같은데 맞나요?

재빠르게 문자를 보내곤 이내 아차 싶었다.여자에게 나이를 묻는 꼴이 아니던가... 망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답장이 왔다."원숭이띠세요? 그럼 맞아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우리 친구할래요?

대담한 용기였다.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서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친구를 하자니...

나에게는 일 년 같은 일분이 흐르고 있다.젠장 틀린 건가?

잠시 후 "친구... 괜찮네요. 그럴까요?"

갑자기 날아오를 듯 기뻤다.

"고마워요.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데..."

"전 배은미 라고 해요. 그쪽은 찬혁 씨라고 했죠?"

"네"

"어디 사세요?"

"인천 간석동이에요."

"아 네.. 전 부천이에요."

"아... 그러시구나. 가끔 문자도 주고받고 더 친해지면 같이 식사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친구처럼.."

친구처럼을 강조한 것은 거부감을 제거하기 위한 찬혁 나름의 잔머리였다.

"네 그래요 서로 부담 없이 친구처럼..."

"고마워요 그럼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또 봐요..^^"

찬혁과 은미는 이렇게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둘만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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