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툭'
가끔 '상처배틀'이란걸 하는 사람들이있다.
각자만의 이야기가, 고통이 있을텐데,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면,
'나는 말이지 이런일이 있었어. 너보다 더 힘들었다고.'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있다.
각자의 상황과 고통이 있을텐데,
왜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그냥
'너 힘들었겠구나.'
라고 한 번만 이야기해주면
마음이 풀려서 그대의 이야기도 들어줄텐데 말이다.
그대는 나의 삶을 겪어본적이 없으니,
나의 상처 또한, 나의 영광또한 함부로 재단할 권리가 없다.
스스로의 극복과 성장에 집중하자.
내 상처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그 상처가 섹시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나뿐이다.
JessieJihyun Lee제시 지현, My scar is sexy 내 상처는 섹시해, digital print, 2020
당당하게 드러내라는 것은 비단 상처 광고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때때로 드러나는 내 고유한 흔적에 대하여 무심하게 '툭'하고 자유로워지자.
나의 취약함을 숨기느라 애써 힘을 주기 보다. 자연스러워져 보자.
마음 속으로 단단하게 속삭여보자.
내 상처는 섹시해.
JessieJihyun Lee제시 지현, My stretch mark is sessy 내 스트레치 마크는 당돌해,
digital print, 2020
JessieJihyun Lee제시 지현, My scar is sexy, 내 상처는 섹시해, digital print, 2020
JessieJihyun Lee제시 지현, My wrinkle is flirty, 내 주름은 매력적이야, digital print,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