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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야 LEEya Nov 09. 2019

가을을 내 것으로 만드는 3가지 방법

겨울의 길목인 가을이 쉽지 않은 이들에게

가을은 나에게 어떤 계절일까? 뜨거운 여름의 더위가 가시고, 가을로 접어들 때의 낭만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것일까? 단풍놀이에 딱 좋은 날씨, 등산에 좋은 계절, 높아진 하늘의 아름다움, 살짝 차가워지는 바람... 이런 것을 떠올리며 미소가 지어진다면? 그 사람은 가을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의외로 최악의 계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죽하면, 구글에 'Autumn' (가을)만 쳐도 왜 가을이 그렇게 최악의 계절인지에 대한 글들이 쏟아져 나올까? 이유야 여러 가지이다. 뭘 입을지 몰라서, 가을의 색깔이 싫어서, 모든 게 저물어 가는 계절이라서, 여름이 끝나서 등등이다. 심지어 온라인상에 올라온 글 중에 가을이 싫은 이유를 25가지에 대한 글도 있으니 말 다한 거다. 이렇게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가을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듯하다.


가을이 싫다, 그런데 엄연히 가을이 있는 이 곳에 살고 있다. 그럼 1년 중에 가을 3개월은 싫다는 거다. 그렇게 치면 일 년의 1/4를 싫다는 거다. 왠지 손해인 것 같다. 계절 중 유독 가을이 힘든 사람, 그래서 가을이 싫은 사람, 딱 가을만 내 것으로 만들면 일 년이 행복할 것 같은 사람. 가을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까?


비타민 D를 챙겨 먹는다.


비타민 D 먹으면 정말 가을이 내 것이 될까? 나도 가을과 친해져서 좀 기분 좋게 가을날을 즐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가을이 불편해진 이유가 햇빛이 주는 비타민 D의 부족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까짓 걸로? 맞다 그까짓 걸로 우리는 그렇게 싫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아주 작은 몸의 변화는 때로 큰 일처럼 느껴지게도 한다.  손끝에 가시, 눈에 들어간 눈썹, 버릇처럼 뜯다가 잘 못 뜯어진 입술의 살. 이런 것들은 작지만, 거슬린다. 작지만, 그 거슬림 때문에 기분까지 불편해지기도 한다.


그 문제의 비타민d는 하는 일이 꽤 많은데, 그중 하나가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는 물질을 만들어 준다. 그러면 모하나? 피할 수 없게도 가을부터 우리는 비타민d의 부족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을뿐 만인가? 이렇게 시작된 우울감이 겨울도 지속될 생각을 하면 더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가을이 싫다고 말하는 많은 경우를 보니 내용은 여러 가지다. 그중 몇 가지를 보면, 날이 어두워진다, 피부가 건조해진다, 피곤하다 등이다. 거기에 다가 이것저것 많은 이유들이 덧붙는다. 하지만,  실은 이 모든 이유들의 시작이 바로 햇빛의 부족, 정확히 말하면 비타민 d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가을부터 시작을 해서 우리나라와 비할 수 없이 일조량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영국의 경우를 보자. 정부가 나서서 비타민 d의 섭취를 권장한다. 이렇게 권하는 데는 역시 여러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중 큰 이유가 일조량의 부족에서 오는 우울감, 무력감 등의 완화 때문이다.


가을이 오고, 우울감이 오고, 그 상태로 겨울을 맞는다? 아니. 그 우울감은 내 잘못이 아니다. 비타민d를 챙겨 먹고  올해는 바뀌는 계절을 즐겨보자.


저물어 가는 한해, 나에게 상을 주자.


한해의 마지막으로 가려고 하는 이 시점. 가을. 나에게 기본으로 개근상은 꼭 주자. 그리고 더 주고 싶은 상이 있거든 잘 챙겨서 스스로에게 주자.


한해를 잘 살아온 나 자신에 대해 상을 좀 챙겨 주려면, 자신을 좀 설득해 주어야 한다. 상 주기 궁리도 좀 해 줘야 한다. 왜? 우리는  상 주기 궁리보다는 너무도 쉽게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한 해가 또 가려나 봐. 어쩌지?' '아, 1년이 또 가나 봐.' 뭘 어쩔까? 딱히 어쩔 일도 없는데 말이다.  한 해가 가면 또 어쩔까? 그래서 새해가 오는데 말이다. 이 가을에는 왠지 뭘 어쨌어야 하는데 어쩌지 못한 사람처럼 마음이 아쉬워한다. 나한테 상을 줘야 하는데 그것은 까막 게 있고 말이지.


정말 나한테 상 줄 이유를 찾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나는 개근상은 모두들 타는 것인 줄 알았다.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참 쉽고 별거 아닌 것은 아닐까?' 생각도 했었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매일을 채워 가는 것으로 상을 주다니. 대단히 눈에 띄는 것 없이 학교를 가는 것으로 상을 준다는 게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그 어린 시절도 돌아보면, 너무 배가 아픈 날 학교 가기. 아침에 눈도 안 떠지는데 반 졸린 눈으로 교문까지 걸어가기. 해야 하는 것은 같은데 이유를 모르고 학교 가기. 난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개근상은 우리의 매일의 등교가 훌륭한 일이었음을 알려 주려 했던 거 같다.


그렇다. 그렇게 올 한 해를 매일매일 살아왔다면,  매일을 마주하고 이 시간까지 살아온 것 만으로 올해의 개근상은 주어도 되지 않을까? 혹시 올 한 해에 우리의 하루에 아주 찬란하고 특별함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없었을 수 있다. 그래도 한 해를 개근한 개근상 정도는 스스로 기꺼이 주자. 가을은 그렇게 상을 받는 계절이다.


추워지는 시기. 설레는 겨울 계획하기


가을 이후의 시간을 계획해 보자.

가을은 가을로 끝나지 않는다. 가을은 곧 겨울로 이어질 거고, 그 겨울은 한 해 중에 가장 추워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뭐 큰 문제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추위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그 추운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 썩 좋지는 않다. 가을이 불편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추위 지는 시기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추위를 넋 놓고 기다리지만 말고, 그 추워지는 시기를 계획해 보자. 다가올 겨울을 계획해 보자는 거다.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같은 일을 다른 기대감으로 볼 수가 있다. 추우면 어쩌지? 하는 마음 대신 다가오는 추운 계절도 설렘으로 바라보게 된다. 실은 겨울을 만나면 안 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꼭, 그 겨울이 추워서 추운 기억을 만 남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추워서 큰일이 나지도 않는다. 그러니, 오히려 추워지는 시기를 기다린냥 계획을 세워 보자. 겨울로 가는 길목인 가을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다가올 때, 어떤 계획해 볼 수 있을까? 몇 가지 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된다면, 겨울에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 그 계획 만으로도 이 곳에서의 추운 시간을 미리 겁내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다. 혹은 오히려 엄청 추운 나라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 어느 곳으로의 여행이든 간에 무언가 재미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겨울은 반가울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쇼핑을 해 보는 것도 해 볼만 하다. 옷 사는 것을 피곤해하는 사람이라면, 목도리도 좋고, 장갑도 좋다. 아직 겨울이 오기 전이라 가을에 하는 겨울 쇼핑이 더 여유롭고 즐거운 일이 될 수가 있다. 겨울에 맞는 무엇이라도 좋으니, 가을이 끝나갈 무렵 몇 가지 겨울을 위한 아이템을 준비해 보자.


여행이든 쇼핑이던 겨울에 즐길 수 있는 것 하나 즘 챙겨 놓는 것. 가을 이후의 시간을 좋은 기대로 채워 놓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가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누리며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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