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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계

남자와 여자, 욕망부터 다르다.

by 위공

"중국이라는 나라도 이집트 이상으로 훌륭한 유적과 경관이 좋네요."

"서양에 고대 이집트 문명이 있다면, 동양에는 황하 문명이 대표적이죠."

제니카는 대륙의 지평선이 아스라이 보이는 석양의 장관이 또 하나의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동양에서 뿐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큰 나라 같다고 했다.

"서양에 소크라테스가 철학, 사상, 정치가로 인류의 스승이듯이, 동양에는 공자가 있어요."

"그렇군요! 대단한 나라네요."

"중국 불교도 역사가 오래되었죠?"

"그렇죠, 유교와 함께 오늘날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집트 왕들은 권력만 탐했다고 하는데, 중국 왕들도 그랬어요?"

"물론 진시황제가 대표적 인물이지만, 국민을 위한 선민 정치와 지혜로운 왕들도 많았어요."

"서양과 동양에서 악한 왕들은 대부분 남자들이겠죠?"

"하하하! 남자가 또 문제군요. 중국의 악녀, 측천무후는 대단했죠."

동공은 측천무후를 이야기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남자를 많이 탐하고 죽이며 악질의 대명사라고 단정 지었다.

"아니, 권력을 탐하는 것과 남자를 탐하는 것이 어떤 게 다른가요?"

"글쎄요, 권력도 본능, 성적인 것도 본능이 아닐까요?"

"난,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그럼,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남자들에게 대한 복수, 응징이라 생각해요."

"어떤 면에서....."

"남성들의 권력, 독선, 불평등에 대한 반발이죠."

"측천무후는 왕실에 대한 악한 행동이고, 백성들은 태평성대라 역사기록에 쓰여있어요."

"그에 비하면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선한 편이죠."

"그런 면도 있겠지만, 중국은 워낙 넓고 인구도 많아 별의별 사람도 다 있겠죠."

"맞아요, 이집트와 중국은 웅장하고 거창한 반면, 코리아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어요"


동공과 제니카는 코리아로 돌아오면서 비행선에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결국 우주나 지구에서나, 각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거죠"

"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죠. 성격, 가치관, 온건하거나 강한 면 등 모든 것이 그렇겠죠."

"예를 들면 바다와 산에 사는 사람들 차이라고 하면 되겠어요."

"사람들도 향기가 나는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 있듯이, 꽃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주로 향기가 나겠죠?"

"하하하! 남자들은 냄새만 나는 군요."

"아뇨, 동공 같은 분은 향기가 나죠. 신선한 바람?"

"하긴 요즘 남자들도 향수 뿌리고 멋을 많이 내죠."

"신부님이나 스님 같은 종교인도 향기 나는 분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남자의 욕망이란 꼭 권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그럼, 동물의 세계처럼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결투라도 하나요?"

제니카는 동물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일을 하면서 수컷들이 종족 번식을 위한 영역이나 무리를 통솔하기 위하여 싸우고 암컷들을 차지하는 것을 무수히 보아왔다.

그래서 인간이나 동물이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만, 인간은 권력이나 돈, 명예 등으로 여인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성을 보면 성적 충동이 일어나죠."

"여성들도 멋지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죠."

"그럼, 이성에 대한 욕망은 남자나 여자가 같다는 거예요?"

"같지는 않을걸요, 제 생각으로는 남자가 이성에 본능적 욕구는 쾌락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럼, 여성들은 측천무후가 벌인 그런 형태가 아닌, 다른 면이 있어요?"

"측천무후 같은 여왕은 특별한 케이스이고 대부분 여성들은 그냥 소유하고 싶은 본능, 그 자체예요."

"그러니깐 사랑받거나 보호받고 싶은 그런 것인가요?"

"이성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그렇게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거예요."

"물론 이해는 되지만, 좀 어렵군요."

"제 생각으로는 동공께서 사랑을 느끼는 시대적 상황도 다르겠지요."

"그럼, 제가 옛날처럼 가부장적인 면이 있다는 말인가요?"

"가부장적인 시대지요. 물론 그 시대에서도 뜨겁게 사랑한 남녀가 있었을 거예요."

"뜨거운 사랑이라....."

"네~에! 그렇지만 옛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남성들의 사랑은 일방적이거나 어머니에 대한 모성애 같은 그런 사랑이 많을 거예요."


스핑크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설이나 설화였지만, 서양 유럽의 일부 여성들이 애완견과 성행위를 해서 사회문제가 된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런 행위가 동물사랑인지, 성적 쾌감을 위한 건지 모를 일이다.

동공은 지구에서 벌어진 동물과의 성교 행위, 추잡스러운 이 사실을 어떻게 제니카에게 설명해야 될지 난감했다. 그래도 알릴 것은 알려야 했다.

이런 추한 행동은 서양 여성들만이 일이 아니다. 동양 남성들도 이보다 더한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아니,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가릴 것 없이 더 추악한 성범죄 사례를 열거하였다.

우리나라 남자들 성범죄를 먼저 거론했다. 할아버지가 손녀를 성추행하는 가하면, 8세 여아도 성폭행하였다.

또한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범죄를 숨기기 위해 끔찍한 살인까지 서슴없이 하는 사건도 말했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제니카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것은 동물 사랑도 아니고, 애정도, 애욕도 아닌 동물 학대 행위예요."

"그래요,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동공과 제니카는 동물과의 성교 행위는 사악한 무리들, 즉 인간들 중 구제불능의 소수, 악당들이 그런 못된 짓을 벌이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골치 아픈 인간들임에는 틀림없어요."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에요."

"그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은 아동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거예요."

"맞아요! 그건 범죄이고 처벌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성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남자들은 그렇게 강한가요?"

"........."

"자제나 절제가 어려운 모양이죠?"

"남성은 여성보다 원초적인 본능에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봐요."

"그게 무슨 말이죠?"

"본능과 이성은 구분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여성들은 좀 나은 편이지요."

"어떻게요?"

"좀 난해하지만, 인간은 이성적인 본능을 가져야 해요. 본능에 의해 행동한다면 동물과 다를 바 없죠."]

"본능에 의한 행동은 충동적이고 결과는 예측을 못하기에 더욱 조심해야겠죠?"

"그렇죠, 통제가 어렵긴 하지만, 절제와 자제가 방편일 수도 있어요."

"결국 정신적인 면이 많이 설명되는군요."

"그래요, 동물과 다른 게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지닌 자각, 자성의 능력이 아닐까요."

"이성적 판단으로 제어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되죠?"

"그건, 인간으로서 정신적 장애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정신적 장애라면 정신병이라고 해도 되나요?"

"그렇죠, 심각하고 무서운 정신병이죠."

"어쨌든 그런 중병은 하루빨리 치유를 해야겠네요."

"그렇죠, 끊임없이 분석하고 치료를 하면서 교육을 시켜야 해요."



그보다 동공은 제니카와 로크 별에서는 어떤가 무척 궁금했다.

"우주인들 관점에서 제니카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어요?"

"우주인들은 남성들의 성적 쾌락이나, 여성들의 소유 욕망도 같은 이치죠. 다만, 느끼는 감정이나 감각기관이 지구인과 차이가 있죠."

"어떻게요?"

"우주인은 감각 뉴런이 진화되어 느낌 활성화로 신체적 접촉이 없어도 만족을 느끼죠."

"신체적인 것이 아니면, 어떤 것으로 만족을 하나요?"

"그러니깐 동양사상이나 불교 이념처럼 정신적인 면에서 만족과 성취감, 해탈의 경지를 맛본다고나 할까요."

"그럼, 섹스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죠?"

"그것도 역시 같은 개념이죠."

"그럼, 후손이나 아기는 어떻게 얻나요?"

"남녀가 사랑해서 사랑하는 2세도 보겠지만, 로크 별에선 특이한 경우에 해당하죠."

"그럼, 아이를 가지고 싶거나, 임산부는 어떻게 하나요?"

"정자나 난자를 보관하는 유전자 보관 센터에 가지요, 그곳에서 아기를 만들죠. 지구에서 말하는 시험관 아기 같은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그럼, 사랑하는 감정이 일어나거나 욕망이 끓어오르는 에로티시즘 같은 것도 무의미하겠네요?"

"무의미한 건 아니죠, 지구인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미숙한 거죠."

"로크 별에서는 사랑하는 감정과 아기를 갖는 것이 일치가 되지 않네요."

"사랑하는 남녀에서 태어난 아이도 간혹 있다고 했어요."

"그럼, 지구인처럼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는 거예요?"

"제가 사랑의 감정이 미숙하다고 말한 것은 지구인들처럼, 그런 사랑의 경험이 많지 않다는 거죠. 동공이 시대적 상황에서 여성을 모성애로만 느끼는 감정처럼 말이죠."

"조금씩 이해가 되는군요."

"호호호! 조금씩요? 호호호!"

".........."

"박학다식한 동공께서는 사랑은 초년생 같네요. 호호호!"


로크 별 RO에 아기 양육 및 유전자 센터는 모든 정보와 등록 등을 일괄 처리하고 인적자원 총국으로 송신하면 로크 별 우주인 등록이 완료됨과 동시에 정식 로크 별 우주인이 된다고 했다.

남성들의 정자는 의무적으로 등록하고, 그 정자의 주인이 수명을 다해 죽게 되면 자동으로 폐기된다고 했다.

그리고 여성이 원하면 그 정자의 본인 승인하에 임신을 하게 된다.

물론 임신한 여성은 양육 센터에서 아기를 전적으로 양육하고 있다.

유전자 센터에는 복제인간 탄생도 가능하다고 했다.

아기 양육 센터에 모든 정자 및 난자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 아기의 양부모도 등록되어 있다.

좀처럼 드문 경우인데, 남녀가 사랑으로 자신들의 아기를 임신한 케이스도 있다.

"그럼, 임산부는 아이를 낳지 않고 센터에 바로 가나요?"

"대부분 그렇게 하죠."

"대부분이라면?"

"로크 별에선 여성이 직접 아기를 낳으려 하지 않아요."

"그럼, 대리모나 다른 방법이 있나요?"

제니카는 로크 별에서 여성들이 임신은 물론 아기를 낳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관련 이야기도 소상히 했다.

아기를 얻고자 입양 신청하는 이들도 양육 센터에 접수하게 되면 로크 별에서, 우주사령부로 보고한다.

우주사령부는 모든 행성에 그 사실을 통보하고 답신이 오면, 다시 로크 별로 전하게 된다고 했다.

"로크 별에는 여성인구가 적다고 했는데, 이러한 이유인가요?"

"그렇죠, 로크 별에선 여성들 대부분이 사회활동과 우주 관련 일을 많이 하기에 임신과 아기 양육은 힘들죠."

"남자들은 무슨 일을 담당하나요?"

"남자들은 여성들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죠. 가령, 입양을 원하면 입양 관련 그 일을 대부분 처리하죠."

"그럼, 사랑하는 남녀가 얻은 2세는 어떻게 하나요?"

"양육 센터에서 아이를 맡기고, 본인들이 원하면 등록과 함께 로크 별에 살아야 하죠."

"제니카! 만약 내가 제니카와 결혼하면 어떻게 되나요?"

"호호호! 저와 결혼하고 싶어요? 제 의사도 묻지 않고요?"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지구인과 우주인도 결혼하고, 결혼하면 어떻게 되느냐 이 말이죠."

"누가 원하던, 원치 않든 간에 로크 별에 살게 되면 등록되고, 살지 않으면 등록되지 않죠."

"그럼, 아기를 낳아도 그 아기는 로크 별로 등록되겠네요?:"

"당연하죠, 그런데 살지 않으면, 그냥 외계인으로 취급하죠."

"그럼, 제가 제니카와 결혼하면 무조건 로크 별에 살아야겠군요."

"그렇죠, 저도 로크 별에 등록되어 있고, 떠나고 싶지는 않지요."

동공은 제니카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과연 제니카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가도 궁금했고, 앞으로 자신도 지구에 살 건지, 로크 별 및 다른 별에서 살지도 아무런 결론을 못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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