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동호회
프롤로그
필자는 생활체육 동호인들 중심으로 회원들의 배드민턴
게임을 즐기고 일상적인 개인의 욕구도 다양하게 펼치는
것을 사실대로 적나라하게 소개했습니다.
특히 민턴의 남녀노소, 초보에서 A조 에이스에 이르기까지
차별 없이 우의와 협동으로 어떤 규제나 억눌림이 없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마음껏 어울려 노는 것이 특징입니다.
등장인물 전부 다 주인공이며, 민턴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행복과 즐거운 일상은 어디서, 어떤 곳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게임 끝나면 맛집을 찾아 입의 즐거움 또한 무시할 수도 없었고요.
필자는 이러한 회원들의 일상과 게임을 실제로 근거로
다큐멘터리 및 대화식으로 풀어 나갔고 물론 회원들은 가명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목처럼 수대 일지라 일자별 일지식으로 작성하였고요.
이 책을 쓰기까지 스토리를 제공한 모든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게임
2019.9.25(수)
“팍!”
강력한 스매싱은 시속 최고 300k/m다.
훤칠한 키에서 내리꽂는 파워!
불혹의 나이에, A조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우리 수대의 에이스다.
에이스는 오늘 일찍부터 강서체육관에 가서 게임할 코트 예약을 해놨다.
기수는 덕이를 기다려 같이, 차를 타고 낙동강 다리를 건넜다.
오후 18시가 넘어서 철만도 강서 주차장에 도착했다.
철만은 창원에서 일찌감치 출발해 왔는데, 기수와 죽마고우 사이다.
민턴 실력도 비슷해서 수준에 맞추어 게임을 짜야할 것이다.
구장에 들어서자, 순영, 숙희, 영숙, 동기, 총무, 정숙 등 미리 와 있었다.
“형님, 어서 오세요” 하며 에이스가 반긴다.
다들 인사를 나누고 게임을 위한 조를 짜고 몸을 풀었다.
먼저, 여성팀 게임을 하고 그다음 순으로 게임을 하기로 했다.
첫 게임을 하는데, 숙희와 덕이는 같은 조로 이미, 40대에 A 조를 거친
관록 파이고 맞상대는 총무와 정숙이로 한창, 혈기왕성한 40대 A조 후보다.
숙희는 어머니 배구팀 출신으로 수비를 아주 잘하는 스타일로 순발력과
공격적인 덕이와 잘 어울리는 팀이다.
반면에 총무는 파워풀하며 정이도 힘이 넘치고 하이 클리어가 주 무기다.
게임은 타이트하게 진행되었고 체력소모가 많았다.
풀세트 접전 끝에 덕이와 숙희가 총무와 정숙에게 간신히 이겼지만,
한번 더 하면 덕이와 숙희가 상당히 고전을 할 것 같다.
덕이는 한때 만덕 클럽 총무와 백산 회장 및 고문까지 한, 만덕의 대모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50대 후반의 나이로 빨리 지친다.
숙희도 같은 비슷한 연령이라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서 기수와 철만이 등장했지만 역시, 60대 초반으로 상대적 실력에
맞서는 팀 짜기도 쉽지가 않다.
게임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코트 앞으로 나오면서 두리번거리며,
‘한번 잡아 주세요!’라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자, 순영이 반갑게 응시하며 게임 조를 빨리 짜기 시작했다.
순영과 동기가 기수와 철만을 조 상대로 게임이 시작되었다.
혼복과 남복으로 게임을 하는 데 오히려 남복이 밀렸다.
결국 기수와 철이 조가 완패했다.
모두들 예상한 결과로 최하위의 영예(?)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수와 철만은 즐겁게 게임을 했고 다음부터는 “더욱 열심히 하자!
파이팅!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철만과 기수는 민턴 고수가 못 되지만, 열성만큼은 최고다.
경력도 10년이 넘고 우아한 드롭이나 기가 막히게 짜릿한 헤어핀도
가끔씩 선보인 적이 있다. 그 당시 기록 사진을 찍어 둘 것을...
어쨌든 아쉬움을 남기고 코트를 나왔다.
계속해서 에이스와 다수, 3대 3 등 여러 게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수대는 민턴 경기에서 기발하고 재밌는 게임을 주도하는데 아마도 이런 매력을
즐기기 위해 더욱더 발전과 우정이 돈독해지는 것 같다.
체육관 마감 시간까지 실컷 치고 나서, 모두 이동했다.
신만덕 삼겹살 집으로 모여, 식사와 뒤풀이를 즐겼다.
체력소모가 많았기에 고기를 굽자마자 금방 동이 나고 소맥 등 술도
술술술 들어가서 말 그대로, 게눈 감추듯 했다.
그런데 이 집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많아 시끌벅적하다.
고기도 고기지만 버섯, 파, 마늘 등 야채와 밑반찬도 다양하고 푸짐하다.
많은 손님이 찾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백산 총무 목이도 뒤늦게 합류하고 다 같이 마시며 깔깔 웃고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에이스와 목이는 친구 사이로 다정하게 보였고 순영 와 기수, 철만도 그전에
셋이 친한 사이였던 것처럼 자연히 가까이 찰싹 달라붙어 앉아 오늘 게임과
기타 등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거나하게 먹고 나오니, 자정이 가까워져 다음에 만나자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철만은 대리 불러 창원으로 나머지는 각자, 갈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철만은 왜 창원에서 계속 사는 걸까? 불편한 점이 많을 텐데...
퇴직도 했고 부산으로 이사 오면 안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모임
2020.1.11(토)
2020년 신년회 겸 번개팅으로 모임 장소를 해운대로 정했다.
서울 다녀온 뒤 곧바로 아내와 함께 약속 장소로 갔다.
모인 인원을 체크하니 기수, 순영, 번개, 동기, 숙희, 덕이, 영숙, 총무, 에이스 등
총인원이 9명으로, 창단 초기의 롯데 자이언츠처럼 화려하고 개성이 강한 멤버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고구려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해운대 백사장
빛 축제에 갔는데 설치예술가 작품, 플라스틱 페트병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대형 도미가 인상적이고, 바다를 묘사한 푸른빛 불빛 바다 등 빛 축제를
즐기면서 자정이 다 가도록 놀았는데 내가 순이 팔짱을 꼭 낀 채, 헤어질
때까지 붙어 다녔다. 중간에 아내가 너무 접근한다고 볼멘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렇게 놀고 귀가했는데 자정이 훨씬 지났다.
이렇게 수대 모임은 게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구경 하러 다니고
늘 재미있게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원래는 수대 모임은 수요 대첩이 정식 명칭으로 백산 배드민턴 회원들이 따로,
번외게임 및 친목을 도모하며 자유롭게 운동하는 그런 형태의 모임이었다.
어떤 규정과 속박에 휘둘림 없이 개인의 취향과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자유분방한 우리들만의 세계, 말 그대로 우리들만의 환타지아다.
남녀노소, 상하관계, 실력 차이 구분 없이 모여서 그냥 즐기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수대의 특징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운동 실컷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도
솔솔 나며 언제나 변함없는 그 모습 그대로다.
만나는 것도 특별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 평균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난다.
장소는 주로 강서 클럽이고 백산, 백양, 야외 구장 등에서 가끔씩 친다.
그런데 코로나로 체육관 사용 및 모임이 제한되었지만, 온라인으로
만나는 카톡으로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톡으로
2020.2.13(목)
덕이가 기수, 에이스, 번개, 철만, 동이, 총무, 순영, 숙희, 영숙, 정숙을 초대했다.
해운대 빛 축제에 다녀온 후, 정예 멤버를 정리해서 본격적인 카톡방이 개설되었다.
덕이: “안녕하십니까? 밤늦게 톡방을 개설되어 영광입니다
수대는 이쪽으로 약속을 잡을까 합니다 우리들끼리 정리가 필요한데,
빠진 얼굴 있으면 초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숙희: “거의 다 들어온 것 같은데 ㅎㅎ”
덕이: “오늘 반가운 얼굴들 못 봐서 아쉽네~”
숙희: “계속 안 볼 거 아니니 건강 챙기며 다음에 보자”
덕이: “숙희아! 월례대회도 안 오고 별일 없제?”
숙희: “난 잘 있다 일이 있어 못 간 거야”
덕이: “좋은 일이겠지”
숙희: “나쁜 일은 없지, 평범한 일상이지 ㅎ”
덕이: “클럽에 갈 때 연락해라! 다음 주에 같이 공치자”
숙희: “응 알았어”
덕이: “그래 자주 연락하자, 톡 보신 분들은 긍정의 댓글 달아 주세요!
숫자가 없어지네요”
번개: “안녕~ ㅋ”
덕이: “좋아 좋아, 같이 의논합시다”
번개: “그래 형님이랑 늘 예전의 친구들, 공치던 생각이 간절하네”
영숙: “좋아요 늦은 밤에 정열적이십니다 ㅎㅎ”
번개: “이름이 기수네 아닙니까 ㅋ”
숙희: “영아! 오랜만이네 표현 좀 하며 살자”
번개: “미스 트로트 하는 날 여러모로 즐거운 목요일입니다”
영숙: “표현하면 한 표현인데요, 반가워요 언니~”
숙희: “표현은 영아한테 한 게 아니고 우리 멤버들한테 한소리임 ㅋㅋㅋ”
영이: “자주 운동합시다 ㅎㅎㅎ”
총무: “ㅎㅎ 늦은 밤인데 다들 안 자고 뭐하세요 ㅋㅋ”
숙희: “벌써 잔다고 ㄴㄴㄴ”
번개: “띵~”
덕이: “톡 하고 있어요”
번개: “ㅠㅠㅠ”
순영:ㅋ “ㅎㅎ이제야 톡 봤어요 굿~나잇~~”
다음날 아침
기수: “이제야 나도 봤어요 굿모닝~ 인사가 늦었네요 새로운 님들과 톡방 좋아요”
번개: “띵요~”
순영: “네? 어~라! 왜 이리 진도가 안 나가요”
기수: “ㅋㅋㅋ그러게요”
순영: “에이스, 정숙, 철만, 동이 씨 응답하세요”
에이스: “짠~”
순영: “잘했어요 에이스 씨 내 맘 알지?”
에이스: “ㅋㅋ”
순영: “우쒸~ 빨리빨리 응답 안 하고 애태우고 있어”
동기: “방금 출근했습니다 회사를”
순영: “너의 죄를 사하노라! 항상 지참 생 참석 9이니까 ㅎㅎ”
철만: “안녕하세요 한 게임 잡아주세요”
번개: “ㅋㅋㅋ”
순영: “ㅋㅋㅋㅋㅋㅋ 아직 카톡도 보지 않은 정애 씨는 가정 방문으로!”
덕이: “공주마마 모시로 방문을 해야 되남”
에필로그
필자는 수대 일지를 작성하며 늘 느끼는 것이 인생은
단순하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반복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창하고 멀리서 찾으려 말고 가까이 있는 데 말이죠.
그래서 회원들이 운동하고 모임 등 소소한 일상적인 행복을
그대로 꾸밈없이 표현을 하였습니다.
직업이 다르고 성격도 다양하게 구성된 모임이지만
운동을 통해 즐겁고 유쾌한 웃음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우선적으로 꼽았어요.
건전하고 재미있는 놀이 문화를 새롭게 제시하고
자유분방하면서 개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매너도
돋보였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같은 친분이 두터워 서로를
배려하고 위한다는 점입니다.
운동 모임이지만 집들이도 하고 단체로 야유회도 하며
문학적인 이야기며 세상만사 모든 일도 진지하게 논합니다.
또 취직도 시켜주고, 소설가로 나서는 데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원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 수대 일지는 회원님들께 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