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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우 Oct 08. 2024

왜 사는게 힘들까?

분명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다. 

게으름 피운적도 없고 성실히 학업에 임했으며 요령을 피우지도 않았다. 

그렇게 살아오고 난뒤, 내 나이 25살. 어째서인지 앞길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도대체 왜 살기 힘든걸까?


- 첫째, 자꾸만 삶을 효율적으로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

"잘" 사는것과 "효율적으로" 사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공학을 전공한 덕분인지 나의 사고방식자체가 효율성에 치우쳐져 있어서, 삶조차 효율적으로 살려고 한다.

지나온 나날에 있어 놓치고 온 것은 없는지, 또 앞으로의 날들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자꾸만 찾으려 한다.

그런데 삶을 효율적으로 산다는게 정말 가능한걸까? 

사실 우리는 늘 '지금'에 존재한다.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찰나의 순간들뿐이다.

또한 시간의 흐름은 늘 같다. 무슨 짓을 하든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가고 나는 그것을 감각할 뿐이다. 

그러니 '효율적인 삶'이란 결국 '효율적인 시간 보내기'인데, 이것은 불가능하다.

도대체 효율적인 시간보내기가 무엇이란 말인가? 지나간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버림을 의미하는 킬링타임? 일분 일초가 세세하게 느껴지는 지루한 시간들? 혹은 최대한의 돈으로 환전하며 소비되는 시간들?

적어도 내가 꿈꾸는 일상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 

  

효율이란 소비된 인풋대비 아웃풋이 많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삶은 시간을 늘 정직하게 소비시키고 우리의 감정들은 예측 불허하게 움직인다. 또 감정이란 양적으로 정의될 수 없는것. 그러니 효율의 세계를 벗어난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한다. 삶은 양적인 것이 아닌 질적인 것이므로.

양적인 관점에서 삶을 바라본다면 참으로 평가하기 쉽다.

오로지 효율적인 삶에 맞춘다면, 1시간에 2만원을 버는 것과 5만원을 버는 것은 비교평가 될 수 있다. 이때 우리는 1시간에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그것이 더 좋은 삶이라 믿기 쉽다.

그러나 삶은 앞서 보앗듯 질적이 것이다. 1시간에 2만원을 벌든 5만원을 벌든 비교평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지금' 어떤 감정을 갖는지, 즐기고 있는지 그리고 만족해하는지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렇게 사람이 무엇을 느끼는지는 그 사람의 역사와 가치관, 환경에 따라 매우 다르므로 함부로 타인이 평가할 수 없다. 삶에 대해 보편적인 평가는 불가능하다. ( 최근 이슈된 영화 " 퍼펙트 데이즈"를 보면 공감하기 쉽다.) 

결국 효율적인 삶이 아닌 잘사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채우려고 하자.


두번째, 비판적인 사고와 주체적인 행동이 결여된 채 열심히 살았기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동안 삶의 방향은 남에게 떠넘긴 채 그 과정에만 열심히 참여한 것뿐이다. 

이것은 가장 쉬운 길이었다.

사회가 의도한대로,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삶의 방향을 정했었고 그 후 과정속에서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노력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방향자체가 나의 내면에서 정해진 것이 아닌이상 이것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러니 진로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현재에 이르러 미루어 놓았던 갈등들이 다시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당장의 과제들에 몰입하였지만 이제는 미루어놓았던 것들에 맞서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니 더 힘들고 고난의 길에 놓인것 아닐까. 

그럼에도 포기할 순 없다. 나의 삶이니까. 결국 끝에 이르러 나밖에 책임지지 못하니까.


결론: 삷에 접근하는 방식에 효율적인 관점과 잘사는 것에 치중한 관점 두가지가 있다.

         주체성과 비판적사고만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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