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요즘의 일상들은 순조롭다. 아침 8시쯤 여유로이 일어나 청소기를 돌리고 밥을 먹는다 (물론 개운하게 바로 일어나지는 못하고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조금 시간을 보낸 뒤 자리를 뜬다). 잠깐 누워 게으름을 피운 뒤 집에서 10분 거리인 헬스장까지 걸어간다. 운동은 정말 싫지만 가끔은 좋다. 무슨 말이냐면, 운동 자체는 정말 싫다. 귀찮은 일이고 무거우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일이다. 그러나 가끔의 쾌감이 있다. 런닝 중 들이고 내쉬는 숨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땀을 빼내면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과 거칠어진 숨소리가 내가 살아있음을 과장시켜 저절로 알게한다. 무거운 바밸들을 들고 내릴 때는 기분이 매우 안좋아지지만, 다 끝나고 나서 알이 배기는 느낌도 나의 몸을 자극시켜 살아있음의 느낌을 알게한다. 쓰고보니 운동을 싫어하면서도 계속 하는 이유는 "내가 지금 여기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덕분인 것같다. 책을 읽을때와 마찬가지로. 명상과 마찬가지로.
운동이 끝나면 산책을 하며 햇살을 쬐다가 근처 카페로 들어가 책을 읽는다. 커피 한잔과 책의 궁합은 사이가 매우 좋다. 고소하고 이국적인 향기와 창가로 내비치는 햇살, 그리고 책을 읽는 시간. 그때만큼 몸이 이완되는 시간도 따로 없다. 내가 사랑하는 우주이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고나면 그제서야 노트북을 켜 이런 글을 쓴다. 매일 쓰기로 다짐했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슬슬 부담이 되던 차. 흰 바탕의 페이지가 무서워진다.
그래도 쓴다. 쓰다보면 어느샌가 이렇게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 그러면 뭐랄까. 내 몸의 일부가 빠져나간 느낌. 무언가 쏟아냈다는 고취감에 휩싸인다. 그런 기분들로 나는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