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반 수영강습 3일 차 수영 일기
때론 짜증 날 수도 있는 문제...
바로 수영 강사가 바뀐다는 사실이다...
사실 강사에게 무한한 열정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강사에게는 우리처럼
취미나 열정을 넘어선 생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을 우리에게 놓고 본다면
강사가 자주 바뀌는 것은 사실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왜 그리 강사분들은 고집이 센지...ㅎㅎ
전 강사가 가르치던 방식이 이랬다고 얘기하는 순간..
강사는 일단 얼굴색부터 변한다...
일단 찍히면(?) 밉상이 될걸 각오해야 한다..ㅎㅎ
그래서 나름 터득한 거는...
강사가 물어보는 것만 대답한다...
강사가 시키는 것만 한다...
강사가 물어보면 반드시 큰소리로 대답한다..ㅎㅎ
이전 강사와 가르치는 방식이 틀린 땐
새로운 강사가 시키는 방식으로 바꾼다..ㅠㅠ(좀 억울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강습의 핵심 요소는 그리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는,
내 몸을 탓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바로 핑계를 대지 말라는 얘기...
난 항상 뭐가 제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나이 얘기가 목구멍까지 나온다..
그러다 간신히 참는다..
그저 군대에서 처럼
"예! 알겠습니다"로 마무리한다...ㅠㅠ
그리고 뒤에서 피나는 연습..
강습 5개월 차에 접어들며
이제 세 번째 강사로 바뀌려 한다..
왜 이렇게 자주 바뀌냐고 프런트에 푸념을 했더니..
강습반은 원래 강사분들의 기피대상이란다...
연수나 교정반은 잘 안 바뀌지만
강습반은 그야말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그렇단다...
다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리는 있는 거 같다..
하지만!!
강사가 바뀌는 것은 틀림없는 기회다..
내가 제대로 배웠는지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저녁에도 땜빵(?) 강사가 가르쳤다..
금주에 강사가 바뀐다는 사실은 알고 있기에
새로 온 강사인 줄 알았지만 바뀌기 전 고새 하루 땜빵이 투입되었다..ㅎ
근데 이 강사분..
"오늘 여러분이 그간 잘 배웠는지 테스트해보겠습니다"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유형, 평영, 배영 그리고 구분동작을 다 시켜보는 거였다...
평가표만 안 들었지 한 사람 한 사람 유심히 다 지켜본다..
그리고 내린 종합 결론은
"아주 좋습니다..^^
여러분은 제대로 잘 배우셨네요" 하는 것이다..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추가로 더 신나게 가르쳐주었다..
우리도 5개월 차라 그런지 강사가 말하는
알토란 같은 수영 팁(Tip)이 쏙쏙 잘 이해가 되었다..
헛세월을 보내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참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접영 웨이브를 하는 나를 보더니
우와!! 여기 로보캅이 있네요!... 한다...ㅠㅠ
모든 강사가 느끼는 게 다 똑같은 모양이다..
수영하기에 최대로 안 좋은 근육질 몸을 빗대어하는 말이다..ㅎㅎ
어쩐지 내 별명이 강습반 내에서 로보캅으로 굳어져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습이 다 끝나고 나에게 다가와 "정말 몸이 좋으시네요"한다...
칭찬인지...
몸이 이래서(?) 미안하다 했더니 아니란다...
정말 몸이 좋아서 그런 것이고,
그 몸으로 수영을 잘 만들어가란다..
제대로 하면 훨씬 이득이 있다고...
원포인트 땜빵 강사였지만
중간평가를 받고 나니 더욱더 의욕이 생긴 하루였다..
즐거운 물생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